‘김도영 라이벌’ KIA 윤도현, 새 시즌 도약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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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라이벌’ KIA 윤도현, 새 시즌 도약 노린다

스프링캠프서 수비 집중…전천후 야수 준비
kt와 연습경기서 투런포 폭발…타격감 증명

“어느 자리든 감독님에게 신뢰받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2025시즌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KIA타이거즈 윤도현이 이같이 밝혔다.

윤도현은 지난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5순위로 KIA에 둥지를 틀었다. 그는 광주 화정초 1학년 때부터 리틀야구단에서 야구를 배우며 프로선수의 꿈을 키워왔다. 무등중학교 시절에는 지역 최고의 유격수로 자리 잡으며 김도영과 라이벌 구도를 이뤘다. 광주일고 진학 후에는 강한 타구를 생산하는 능력과 견실한 수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김도영과 함께 KIA의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시작 전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2022년 시범경기 당시 오른손 중수골 골절상을 당하면서 1군 무대에 오르지 못한것이다. 이듬해 5월에는 꿈에 그리던 1군 무대를 밟았지만, 1경기만 뛰고 햄스트링 부상으로 2군 무대로 내려갔다.

2024년 역시 손가락 골절 등으로 2군 생활과 재활을 병행하던 그는 9월 다시 기회를 잡았다. 이달 23일 삼성전에서 처음 출전하게 됐고,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이후 시즌 최종전까지 6경기에서 27타수 11안타 1홈런 8타점 타율 0.407로 맹활약했다.

그렇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한 총 60명이 참가한 올해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미국과 일본에서 훈련을 소화하던 그는 지난 3일 연습경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또다시 입증했다. 윤도현은 이날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 열린 kt위즈와의 연습경기에서 2루수 겸 7번타자로 등판했다. 4회말 1사 2루 상황 타석에 들어선 그는 상대 129㎞ 빠른공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윤도현에 활약에 힘입은 KIA는 kt에게 6-2 승을 거두면서 연습경기 4연패를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만난 윤도현은 “몸 상태를 체크하면서 천천히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미국을 거쳐 일본에 오면서 가장 좋았던 건 역대 참가했던 스프링캠프 중에 몸상태가 가장 좋다는 것이다”며 “부상을 안 당해야 된다는 게 첫 번째 목표이다. 지금까지 부상당한 것들을 보면 저의 부주의도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한다. 항상 조심하면서 지금 훈련에 지금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도현은 캠프 기간 2루수와 3루수 유격수 등 내야 자리에 고루 출전했다. 타격감은 충분하지만, 1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불안했던 수비력 보강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윤도현 역시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건 수비 능력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렇기에 정식 훈련 전후로 수비 보강훈련을 꾸준히 소화했다.

그는 “수비할 때 바운드적인 부분에서 좀 안 맞는 게 있어서 스텝 위주의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며 “수비 부분에서 감독님께 좋은 모습을 보여 드려야 된다고 생각한다. 타격은 어느 결과가 나오더라도 개의치 않을 것 같다. 부족한 수비에 대해서 꾸준히 보완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KIA 내야수 주전 자리는 이미 정해졌다. 1루수 패트릭 위즈덤, 2루수 김선빈, 3루수 김도영, 유격수 박찬호 등이 버티고 있다. 윤도현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욱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뜻이다. 이범호 감독 일단 그를 내야 전천후 백업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윤도현은 “팀에는 배울 수 있는 선배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부상으로 빠지면서 아쉽긴 했지만, 곁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며 “어느 자리를 가든 감독님께 신뢰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송하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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