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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에서 열린 ‘제45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출범식’에서 강기정 광주시장과 오병윤 상임행사위원장 및 참석자들이 민주주의 사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
제45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가 12일 오후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등에서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출범식은 오병윤 상임행사위원장과 행사위원장단, 강기정 광주시장,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각 시·도별 행사위원회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묘역별 분향, 헌화·묵념, 출범 선언문 낭독, 기념공연, 오월 광주 초대 퍼포먼스 등이 진행됐다.
출범식 전 행사에 참여한 이들은 민주묘지 1·2묘역과 민족민주열사묘역으로 이동해 합동 참배를 진행했다.
이날 출범 선언문은 조창익 전남 5·18행사위원장, 최장우 서석고 학생, 신승환 전남대 총학생회장, 신혜선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 대표가 낭독했다.
이들은 “1980년 5월은 헌정 질서를 파괴하고 민주주의를 말살하며 국민을 학살한 국가 권력에 목숨 걸고 싸웠던 숭고한 희생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24년 겨울 우리는 ‘비상계엄’이라는 이름으로 고통을 겪었다”며 “1980년 5월을 경험했던 이들에게는 악몽이었고, 오월에 빚진 마음을 지닌 이들에게는 맨몸으로 장갑차를 가로막을 용기를 내게 했던 밤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5·18의 희생으로 얻은 일상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됐다”며 “2025년 5월은 세대, 성별 등을 넘어 2024년 계엄을 함께 겪은 ‘계엄세대’로의 새로운 세대 통합을 이뤄내고, 오월 정신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심장이자 뿌리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들은 “45주년 행사위의 포부와 상상력은 여느 해와는 다르다. ‘오월 광주, 민주주의 대축제’를 통해 80년 5월 희생자들에 대한 깊은 추모를 품고 오월 정신을 계승하고 구현하겠다”며 “과거와 미래를 잇고 너와 나를 이으며 시민들의 다채로운 열망을 오월 광주로 모을 것이다. 80년 5월 광주 대동 세상의 꿈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전망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출범식에서는 광주 민주평화정신을 기리고 오월 영령에게 바치는 진혼곡을 비롯해 오월 광주의 민주주의 희생정신이 세대를 넘어 계승되고 있음을 표현한 공연도 진행됐다.
2시간여 이어진 출범식은 참가자들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과 ‘오월 광주 초대 퍼포먼스’로 끝을 맺었다.
한편, 제45주년 5·18기념행사 표어(슬로건)는 ‘아! 오월, 다시 만난 오월’이다. 5·18을 주제로 한 소설 ‘소년의 온다’의 책장을 넘기는 손길에도, 계엄을 막으러 국회로 달려간 발걸음에도, 추운 겨울 광장을 지켜온 응원봉에도 80년 5월이 살아 숨 쉬고 있었음을 담고 있다. 또 ‘오월은 용기와 연대의 상징이자 대동의 표상으로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상상력의 연원’이라는 뜻이 담겨있다.
올해 5·18행사위는 ‘5·18정신 헌법전문수록’을 포함한 개헌으로 민주주의 공고화, 광주 모두가 함께 준비하는 민주주의 대축제 구현, 추모·계승·연대로 미래를 열어가는 시민축제 구현 등을 기조와 방향으로 삼았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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