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상행동, 승리보고대회] "무너진 민생·민주주의 복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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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광주비상행동, 승리보고대회] "무너진 민생·민주주의 복원해야"

5·18 민주광장·1500여명 발걸음…뜨거운 열기·축제
다양한 시민 발언·공연…강기정 시장 "진심으로 감사"

지난 4일 오전 11시 22분 윤석열 대통령의 만장일치 탄핵결정이 내려지면서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은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끝이 아닌 시작…무너진 민생·민주주의 복원해야”

[광주비상행동, 승리보고대회]

5·18 민주광장·1500여명 발걸음…뜨거운 열기·축제

다양한 시민 발언·공연…강기정 시장 “진심으로 감사”



“민주주의가 이겼다! 국민이 이겼다! 우리가 이겼다!”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된 4일 오후 7시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1980년 5월 역사적 민주항쟁지인 이곳은 어느 축제보다 뜨겁고, 묵직한 열기로 가득했다.

이날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 주관으로 열린 제21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 ‘승리보고대회’에는 광주 시민 1500여명이 함께 했다.

현장은 단순한 정치적 집회를 초월한 민주주의 축제의 장이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마주한 이들의 손에는 ‘윤석열 퇴진’, ‘사회 대개혁’, ‘5월 정신 계승’이라 적힌 손팻말이 들려있었다.

탄핵정국과 맞물려 K-POP 팬덤 문화의 상징하는 것에 넘어 평화로운 집회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형형색색의 응원봉도 가득했다.

곳곳에서 퍼지는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구호는 광장을 뒤흔들었고, 참가자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눈시울을 붉혔다.

일부 시민들은 커피, 붕어빵, 차, 주먹밥, 떡 등 무료 먹거리 부스에서 12·3 비상 계엄 사태 이후 광장을 지켜왔던 지난 날을 떠올리며 벅찬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남녀노소 관계없이 기념촬영을 하며 ‘승리의 날’을 만끽했다. 시위송의 아이콘이 된 걸그룹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노래도 흘러나왔다.

광주비상행동은 “윤석열 퇴진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며, “우리는 이제 헌법 정신을 실현하고, 무너진 민생과 민주주의를 복원하는 사회대개혁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의 투쟁은 늘 시대를 앞질러 왔고, 이번에도 그러했다”며 “이제는 전국적 연대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대 위에서는 다양한 시민 발언과 공연이 이어졌다.

민주노총 조합원이자 병원 노동자인 나승화씨는 “123일간의 광장 투쟁은 단지 정권에 맞선 저항이 아니라, 삶을 지켜내려는 절박한 실천이었다”며 “그 끝에 얻은 승리는 우리 모두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근철씨는 “이번 승리는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얻어낸 것이다. 다시는 이 땅의 시민이 무시당하지 않도록, 끝까지 투쟁하자”고 말하기도 했다.

‘5·18 정신 계승’을 적은 손팻말을 든 청년들은 “우리가 나서야 한다. 민주주의는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면서 “80년 항쟁을 학교에서 배웠지만, 지금 이렇게 시민들과 함께 외치니 가슴이 벅차다”고 전했다.

이날 단상에는 강기정 광주시장도 올랐다.

그는 “5·18의 영령들과 광주의 정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승리가 가능했다”며 “이 싸움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신들이 진짜 주인이다. 감사하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여러 차례 반복하며 허리 숙여 인사했다.

그의 말에 장내 곳곳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터졌다.

강 시장은 “겸손은 금물이지만 오늘만큼은 당당하게 자랑해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고, 광장은 다시 한 번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양홍민 기자 yhb9792@gwangnam.co.kr         양홍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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