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회장은 8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 IOC 본부를 방문해 바흐 위원장과 면담했다.
유 회장이 바흐 IOC 위원장을 만난 건 체육회장 취임 후 처음이다.
이번 만남은 유 회장이 지난 1월 14일 체육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후 전화 통화에서 바흐 위원장이 “이른 시일 안에 로잔에서 만나자”고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면담에는 유 회장과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명수현 문화체육관광부 국제체육과장이 동석했다.
이 자리에서 유 회장과 김 지사는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
특히 전주시가 보유한 역사문화 자산과 지속가능한 인프라 등을 기반으로 대회 개최지로서의 적합성을 강조했다.
이어 콜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 하계올림픽 미래유치위원회 위원장과 크리스토퍼 두비 IOC 올림픽 수석국장 등 실무진도 만나 전주 하계올림픽의 대회 콘셉트와 준비 방향을 설명했다.
한국 대표단은 앞으로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앞서 참고해야 하는 IOC의 가이드라인, 절차, 타임라인 등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2036년 올림픽의 국내 유치를 위한 국제 기준에 부합하면서도 체계적인 유치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OC는 올림픽 유치 도시 선정을 위해 ‘대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IOC 미래유치위원회는 ‘지속 협의’ 단계에 있는 각 유치 프로젝트를 평가하고 권고안을 마련한다.
최종 권고안은 IOC 집행위원회에 제출되며, 집행위는 이를 검토한 뒤 특정 도시와의 ‘집중 협의’ 개시 여부를 결정해 IOC 총회 안건으로 상정한다.
이후 총회에서 전체 IOC 위원의 투표를 통해 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된다.
한편 유 회장은 바흐 위원장의 뒤를 이어 IOC를 이끌 커스티 코번트리 당선인과도 만나 인사했다.
코번트리 당선인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수영 여자 배영 200m를 연속 제패한 올림픽 챔피언 출신이다.
유 회장도 코번트리 위원장이 출전했던 아테네 올림픽 때 탁구 남자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하오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코번트리 당선인은 2012년 런던 올림픽 기간에 IOC 선수위원으로 당선돼 8년간 활동했고, 유 회장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IOC 선수위원에 선출됐다.
둘은 2016년부터 4년간 함께 IOC 안에서 함께 활동하며 우의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