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시대정신은 ‘경제·통합’…새 대한민국 열겠다"
검색 입력폼
선거

김동연 "시대정신은 ‘경제·통합’…새 대한민국 열겠다"

[6·3대선주자에 듣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국정·자치 다 경험…가장 준비된 후보
후진 정치 뜯어고쳐야 패러다임 전환
‘지역균형 빅딜’로 지역의 삶 바꿀 것"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5일 본보와 한국지역언론인클럽(KLJC)의 ‘6·3대선주자에 듣는다’ 인터뷰에서 ‘지역균형빅딜’ 공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LJC 제공]
광남일보와 한국지역언론인클럽(KLJC)은 6·3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여야 유력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릴레이인터뷰를 시행하고 있다. 각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로 질의서를 보내 답변을 받은 뒤 후보와 일정 조율이 되는 대로 차례로 공개한다. 이번 인터뷰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는 김동연 경기지사다.



-출마 계기는?

△대한민국이 지금 복합 위기를 맞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경제 문제다. 오랫동안 경제 전문가로서 대한민국 경제를 책임져 왔던 사람이다.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와 우리 국민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30년 넘게 쌓아온 글로벌 경험과 노하우, 네트워킹 이런 면에서, 경제·통합·글로벌에서 가장 준비된 대통령이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과거로 회귀하느냐 미래로 나아가느냐의 갈림길이다. 제7공화국의 문을 열어야 한다. 권력 구조를 개편하고 경제 위기와 사회 갈등의 극복이라는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 7공화국 마중물 역할을 하려고 출마했다.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는?

△시대정신은 ‘경제’와 ‘통합’이라고 생각한다. 내란과 탄핵으로 인한 정치적 불안을 해소하고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는 일이 중요하다. 미래를 내다보고 이념에 휘둘리지 않는 정책과 확고한 비전, 실행력으로 경제위기 속에서 재도약을 이룰 리더십이 절실하다. 대한민국이 더 나아지고 새로워질 수 있다는 희망을 드려야 한다.

국민통합을 위해서는 정치개혁이 필수다. 다음 대통령은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고 여러 정치세력을 포용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임기 단축이라는 희생을 결단하고, 동시에 일관된 비전과 정책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해 국민통합의 마중물이 돼 새 대한민국의 문을 열어야 한다.



-후보께서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이유와 강점이 있다면?

△대선 후보 중 유일하게 중앙정부에서 국가 비전과 국가 운영 전체를 다뤄본 경험이 있고, 아울러 지방정부에서 도민들과 호흡하며 삶을 변화시키는 정책을 직접 실천해 온 ‘양수겸장’ 후보다. 정치적 계파나 조직이 없다.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이 저의 계파고 조직이다. 이념과 당파를 초월해, 진정성 있게, 제대로 일할 사람이 누구인가.



-정치적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을 통합하는 당면과제 해결 방안은?

△정치개혁 없이, 경제발전과 국민통합은 불가능하다. 모든 정책은 정치가 바뀌어야 바뀔 수 있는 만큼, 경제와 국가의 발목을 잡는 후진 정치는 완전히 뜯어고쳐야 한다.

3년 반 전 단기필마로 정치를 시작했다. 계파에 대한 부채에서 자유롭다. 기득권 싸움에 휘말릴 일이 없는 제가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통합할 수 있는 조율자로 나서겠다. 미래비전과 아젠다를 만들고 실천하는 일에 평생을 바쳐 왔다. 여야, 진보-보수와 협의하고 합의를 끌어내는 인생을 살아왔다. 경제운영의 경험과 위기극복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경제 패러다임의 전환을 위한 비전과 정책을 꼼꼼하게 준비했다. 낮은 자세로 더 귀 기울이고, 더 대화하며 많은 국민이 바라는 안정과 번영, 포용과 통합의 길을 열어가겠다.



-지방정부의 자치권한을 대폭 확대하는 지방분권형 개헌을 내년 지방선거 때 추진하는 것은 어떤가?

△경기도지사로 부임한 이후 지방분권 실행을 고민했다. 중앙정부 재정권한을 지방으로 대폭 이양해 ‘재정연방제’ 수준의 재정분권이 실현돼야 실질적인 지방분권이 가능하다. 개헌을 통해 강력한 지방분권과 진정한 자치가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대통령실과 국회도 세종시로 옮겨 실질적으로 수도를 이전해 지역 균형 발전을 꾀하는 동시에 대법원과 대검찰청도 이전했으면 좋겠다. 꼭 세종일 필요는 없다. 서울에서 이전해, 지역 균형 발전에 대한 강력한
김동연 경기도지사
의지를 임기 초기에 실천하겠다.

-이번에 미국을 다녀오셨다. 관세전쟁에 대한 의견과 방미 성과는?

△트럼프가 촉발한 ‘관세전쟁’ 등 국제 무역질서의 변화는 ‘뉴노멀’이 됐다. 단기 대응과 함께 중장기 경제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

3개월 전부터 정부와 여야 모두에게 ‘투트랙 대응’을 촉구해 왔다. ‘경제전권특명대사’를 신속히 임명해 미국과 협상을 추진해야 한다. 국내적으로는 수출기업과 수출산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해야 한다. 50조 원 규모의 슈퍼 추경을 통해 ‘관세전쟁’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수출 방파제’를 구축하고, 미래 먹거리 산업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

트럼프의 ‘관세전쟁’으로 직격탄을 맞은 게 우리 자동차 산업이다. 대한민국 경제 전체로 피해가 번질 위험에 처해있다. 두고만 볼 수 없어서 대선 출마 선언과 동시에 2박 4일의 일정으로 미국 미시간주를 방문했다. 경기도와 미시간주는 각각의 나라에서 자동차주, 자동차도이다.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지난달에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고, 저와 만나기 전날에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관세 문제를 논의했다.

그레첸 휘트머로부터 △경기도와 미시간주 간 ‘자동차산업 상생을 위한 협의체’를 구축 △한국 부품업체와 미시간주 소재 완성차 3사 간 대화 채널 개설에 공동 노력 △미시간주에 진출한 한국 자동차부품 기업에 대한 지원 △올해 경기도가 개최 예정인 ‘미래 모빌리티 테크쇼’에 대한 지원과 협조를 끌어 냈다. 또 스티븐 비건 전 미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관세 대응을 위한 공공외교 협력 강화 방안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 방안, 나아가 대북정책과 한미동맹의 발전 방안 등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했다.



-서민경제가 붕괴 직전이라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원인과 해법은?

△대한민국 경제가 총체적인 위기에 빠져 있다. 윤석열 정부의 역주행과 경제정책 실패에서 비롯된 것이다. 실익 없는 편향적 외교로 수출이 타격을 입었고, 무분별한 부자 감세로 세수는 급감했으며, 과도한 긴축 재정은 시장의 활력을 떨어뜨렸다. 여기에 내란과 탄핵 정국이 불러온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민생경제는 붕괴 직전에 이르렀다.

현장 중심의 신속하고 과감한 대응이 절실하다. 50조 원 이상의 슈퍼 추경을 편성하고, 이 중 15조 원 이상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 대출 기한은 연장하고, 금리는 대폭 인하해 숨통을 틔워줘야 한다.

그러나 민생경제 위기의 본질은 오래되고 구조화된 양극화와 불공정이다. 기득권 중심의 경제 구조가 성장의 과실을 독식하면서, 서민들에게는 기회조차 돌아가지 않았다. 경제 전반의 기득권을 깨는 ‘빅딜’이 필요하다. 대기업은 미래 산업에 대한 투자와 일자리 확대를, 노동자는 정년 연장과 노동 유연화의 제한적 수용을, 정부는 복지 강화와 규제 혁신을 서로 양보하고 주고받는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 기득권을 깨고, 서민에게 기회를 돌리는 ‘기회 공화국’. 그것이 민생경제 회복의 본질이자,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를 여는 진정한 해법이다.



-대기업 중심과 수도권 중심의 경제운용이 한계에 달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공공기관 이전, 행정구역 개편 위주의 지역균형발전 정책은 더 이상 효과가 없다. 국내 혁신산업 일자리 63.4%가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부·울·경 메가시티 등 5대 광역경제권은, 이명박 정부 때부터 구상한 계획이지만 아직 첫걸음도 못 떼고 있다. 그동안의 정책과 제도는 더 이상 지역의 삶을 변화시키기 어렵다.

지역 자생력을 키우고 국가균형발전을 이루는 확실한 동력은 대기업과 대학이다. 결국 일자리와 교육이다. 저는 대기업의 지역 이전을 통한 ‘10대 대기업 도시’ 건설, 기업 이전과 연계한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제안했다. 대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하지 않고서는 지역발전을 위한 대규모 투자, 인력 유입, 중소기업의 지방 이전은 불가능하다. 재벌은 개혁하되, 대기업의 역할은 키우자는 것이다. 대기업과 10개 지역 거점 대학에 파격적인 지원, ‘지역균형 빅딜’을 통해 기업과 인재 등 민간 영역까지 움직이면 지역의 발전을 이루고, 지역의 삶을 바꿀 수 있다.



-지방소멸 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방의 활력을 높이는 대책은?

△지방소멸을 막는 해법은 인구 유입이다. 그러나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과거 수준으로의 인구 증가는 불가능한 일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구 경쟁 중인 만큼, 타국에서의 인구 유입 또한 점차 어려워질 전망이다. 젊은 사람들이 유입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지역 자생력을 키우고 국가균형발전을 이루는 확실한 동력은 일자리와 교육에서 나온다. 기업과 인재 등 민간 영역을 움직일 수 있는 ‘지역균형 빅딜’로 지역의 삶을 바꿔나가야 한다.

‘10개의 대기업 도시’는 대기업을 지역으로 이전시켜 첨단 경제도시를 10개 만드는 것이다. 일본 도요타시의 사례처럼 10개 대기업 도시를 거점으로 일자리, 사람, 인프라가 확산하면 지역의 삶이 변할 수 있다. 이와 연계해 ‘서울대 10개 만들기’ 프로젝트는 10개 지역 거점 대학에 서울대 수준으로 투자를 대폭 확대하는 것이다. 각 지역에 맞게 특화된 ‘10개의 서울대’가 파격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지역의 기업이
필요로 하는 학과 중심으로 대학을 특성화하고 대학병원은 특수의료 분야를 중점 육성하게 된다.

세종·충청 지역을 명실상부한 수도로 발전시켜야 한다. 2028년 준공 예정인 세종 국회의사당 등 입법부, 사법부까지 세종과 충청권에 자리를 잡으면 국가균형발전에 확실한 진전이 있을 것이다.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가 ‘지역균형 빅딜’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고, 지역의 삶을 바꾸는 일에 적극 나서겠다.

-떠오르는 게 ‘유쾌한반란’, ‘경제정책 사령탑’이다. 대통령이 돼 트럼프 미국 대통령하고 마주 앉는다면 어떻게?

△경제는 말이 아니라 실천이고, 경험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저는 부총리 때 세 번을 만났다. 어떤 분인지를 알고 있고 또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해 가장 노하우가 있다. 굉장히 머리가 영리하고 자기가 생각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전략적인 분이다. 한국이 지정학적으로 또는 국제 정치·경제적으로 단순한 대북 억제뿐만이 아니라 인도 태평양 지역을 관리하는 핵심이고, 또 경제적으로는 미국이 갖지 못한 경제적인 장점, 조선·반도체·방위 산업을 갖고 있어 서로 윈윈하는 협상과 대처가 가능하다. 다음 대통령은 빨리 직접 트럼프를 만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흙수저라고 했다. 양극화가 굉장히 심해져 서민들에 대한 대책이 가장 중요한 시점인데

△서민들에 대한 복지나 어려운 계층에 대한 정책은 대한민국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투자다. 질 높은 성장은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야 가능하다.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복지는 사회적 투자이고 성장과 분배가 함께 가는 것이다.

당장은 대규모 추경이다. 윤석열 정부가 경제 정책을 완전히 역주행했다. 건전재정이라는 미명 하에 긴축 재정을 했고 이 어려운 민생 돌보지 않았고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하지 않았다. 지금 가장 필요로 한 것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어려운 계층 힘든 분들 소상공인 자영업자 중소기업 이런 분들에게 지원하는 것, 민생 회복 지원금도 정말 힘들고 어려운 분들에게 더 두텁고 촘촘하게 지원해야 한다.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과감한 투자도 시급하다.



-이재명 후보를 어떻게 이기나?

△제가 가진 경쟁력은 본선 경쟁력이다. 가장 뛰어나다고 자부한다. 경제 잘할 수 있다. 글로벌 문제 가장 잘 다룰 수 있다. 국민통합을 이루는 데 가장 적임이다. 정권 교체를 위해 본선 경력이 가장 뛰어난 제가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해 정정당당하게 이기겠다. ‘어대명’이 아니고 ‘어대국’이다. 어차피 대통령은 국민이 뽑는다. 빅텐트론 얘기가 나오는데,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하고선, 정치 공학으로 또는 세의 유불리에 따라서 왔다 갔다 하는 그런 정치를 하고 싶지 않다.

민주당에서 경선 룰을 발표했다. 그동안 유지해 온 국민 경선제를 무너뜨리는 안타까운 그런 결정을 했지만 당당하게 경쟁에 임하겠다. 이참에 우리 정치 문화와 선거 문화도 바꾸고 싶다. 세 가지를 하지 않겠다. 네가티브 하지 않겠다. 멤버드 선대위 구성하지 않겠다. 대규모 조직 동원 선거는 하지 않겠다. 이게 다 낡은 정치이다. 세 가지를 하겠다. 비전과 정책 갖고 하겠다. 후보가 중심이 돼서 단기 필마 정신으로 선거를 치르겠다. 자원봉사자, 청년들, 국민 여러분과 함께 캠프를 운영해 새로운 선거 문화와 정치 문화를 만들겠다. 국민만 바라보고 긴 여정을 끝까지 가겠다.

-김동연은 한마디로 무슨 대통령?

△김동연은 당당한 경제 대통령이다.



-김동연은?

△1957년 충청북도 음성 출생 △미시간대학교 대학원 정책학 박사 △육군 제63훈련단 일병 복무만료 (방위병) △입법고시(6회)·행정고시(26회) △아주대학교 총장 △기획재정부 장관 △유쾌한반란 이사장 △새로운물결 당 대표 △경기도지사(36대)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이성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광남일보 (www.gwangnam.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키워드 :
- ‘타선 침묵’ KIA, kt에 0-3 패
- "장성에서 추억 만들어요"
- 사구하는 김한종 장성군수
- 이순재, 거동 불편해 시상식 불참…"두 달 뒤 공식 활동"
- 유럽·아시아·북중미, '64개국 FIFA 월드컵' 제안 일제히 반대
- [기고] 지방소멸 위기, 해답은 교육에 있다
- 인공지능으로 경제성장 해법 찾는다
- 강기정 광주시장, 여의도서 대선공약 세일즈
- 의대 모집인원 3058명 동결 유력…17일 발표할 듯
- "계엄군에 쫓긴 망자 신발 우리가 신겨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