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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백련 작 ‘기명절지 10폭 병풍’(광주시립미술관 소장) |
광주시립미술관(관장 윤익)은 토리노박물관재단 등과 함께 ‘2025 문화도시광주’전을 지난 17일 개막, 9월 7일까지 이탈리아 토리노 오리엔탈미술관(Museo d’Arte Orientale)에서 ‘번안된 풍경’이라는 타이틀로 갖는다고 29일 밝혔다. 출품작은 회화 16점과 아카이브 40여점.
‘문화도시광주’전은 광주시립미술관이 2012년부터 해외 기관에서 지역 작가를 소개하는 전시를 시작한 것이 시초가 된 가운데 2015년부터 현재의 추진해 왔다. 그동안 광주시립미술관은 중국 베이징·광저우, 영국 런던, 독일 뮌헨, 일본 요코하마, 프랑스 파리, 미국 샌안토니오 등에서 문화도시광주전을 진행한 바 있다. 2024년에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시를 열었으며, 문화도시광주전을 통해 각국 문화예술 기관들과의 협력망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이번 국제전시는 관광과 문화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해온 이탈리아의 문화도시 토리노에서 마련돼 현지 반응에 주목된다. 두 도시의 문화기관이 협업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한국 미술사의 한 단면을 조망할 수 있는 자리다. 특히 광주와 우호 교류를 이어온 토리노에 위치한 동양미술 전문 기관인 오리엔탈미술관에서 광주·전남의 전통과 역사를 조명하는 전시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전시는 한국 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남종화 소장품과 함께 동시대 한국화까지 폭넓게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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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행면 작 ‘백양소견’(광주시립미술관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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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민 작 ‘바람과 물 1, 2’(광주시립미술관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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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석 작 ‘광주민주화운동사2’(광주시립미술관 소장) |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인 5·18 광주민주화운동처럼, 역사와 사회를 주제로 한 작품을 통해 광주·전남 한국화의 다양성과 시대정신에 따른 예술적 탐구도 보여주고자 한다. 또한 5·18민주화운동기록관과 5·18기념재단의 협조로 제공된 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그날의 숨결을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윤익 관장은 “이번 전시는 전통 수묵화의 아름다움은 물론, 현대적 조형미로 발전한 동시대 작품까지 아우르며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남도 한국화의 뛰어남을 조망할 수 있는 자리”라면서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인 5·18 관련 작품과 아카이브를 함께 전시함으로써 민주·인권·평화 도시인 광주를 주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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