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주력 품목 다수가 관세 인상 대상에 포함된 데다, 실제 적용 시점도 오는 23일로 임박해 북미 시장을 겨냥한 생산·유통 전략의 재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 상무부는 이날 연방 관보를 통해 50% 관세 부과 대상인 철강 파생제품 명단에 냉장고, 건조기, 세탁기, 식기세척기, 냉동고, 조리용 스토브, 레인지, 오븐 등을 새로 추가했다. 해당 품목에 대한 관세는 오는 23일부터 적용된다.
관세 사정권에 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계는 즉각 영향 분석과 대응 방안 검토에 나섰다.
이들 기업은 회의에서 미국의 철강 관세 조치에 따른 영향과 대응 시나리오를 면밀히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기업 모두 미국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으나, 현지 생산은 세탁기 등 일부 제품에 국한돼 있다. 이번 관세는 미국산 철강을 써야 예외인데, 현지 생산 가전에서 미국산 철강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주요 제품은 한국, 멕시코, 베트남 등에서 생산돼 미국에 수출하기 때문에 관세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이번 추가 관세 부과가 발표된 항목들의 대미 수출액은 2024년 연간 기준으로 36억달러로, 전체 대미 수출의 2.8%를 차지한다. 품목별로 냉장고의 비중이 높고, 이어 건조기와 세탁기 순이다.
다만 한국 가전업체들은 멕시코 공장을 이용해 미국에 수출(2억4000만달러)하는 비중이 높아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금액은 약 38억4000만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가전제품은 철강 비중이 큰 제품군인 만큼, 이번 관세 강화는 제조원가 상승과 함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