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에 국가산단…에너지 메가벨트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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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에 국가산단…에너지 메가벨트 시동

국토부 계획 승인…2032년까지 3685억 투입
산학연 인프라 집적…에너지산업 생태계 확장
일자리 창출·첨단기업 유치·경제 활성화 기대

나주 에너지 국가산단 토지이용계획도.
국토교통부는 2일 나주 에너지 국가산업단지의 산업단지 계획을 승인했다. 사진은 국토부 국가산단 조성지로 선정된 나주시 왕곡면 덕산리 일원.


전남 나주가 대한민국 에너지산업의 새로운 심장부로 도약할 전기를 맞았다.

국토교통부가 나주 에너지 국가산업단지의 산업단지계획을 최종 승인하면서, 7년 전 후보지로 지정된 이래 표류하던 대형 국책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산·학·연 기반이 집적된 나주에 국가산단이 더해지면, 혁신산단과 연계한 국내 최대 규모의 에너지 메가클러스터 형성이 본격화되며, 청년 일자리 창출과 첨단기업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실질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나주 에너지 국가산업단지의 산업단지 계획을 승인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승인된 나주 에너지 국가산단은 나주시 왕곡면 덕산리 일원 124만㎡(약 38만평) 부지에 조성된다.

총사업비는 3685억원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전남개발공사가 공동으로 사업을 시행한다. 정부는 올해부터 토지 보상 절차에 들어가 2026년 보상금 지급, 이후 부지 조성과 기반시설 공사, 기업 입주 유치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2032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산업단지가 조성될 왕곡면 일대는 이미 에너지 관련 핵심 기관들이 포진한 지역이다.

한국전력공사 본사와 2022년 개교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에너지신기술연구원 등 국내 유일의 에너지 특화 산·학·연 인프라가 밀집돼 있다. 여기에 국가산단이 더해지면 인프라가 단순 병존하는 수준을 넘어 유기적으로 연계된 에너지 산업 생태계로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국가산단은 기존 나주혁신산단과 맞닿아 있어 두 단지 간 통합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교통, 전력, 상하수도 등 공공 인프라를 공동 활용하고, 행정지원체계도 일원화할 수 있어 운영 효율성과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더불어 이미 입주해 있는 에너지·첨단기술 기업들과의 기술 협업과 산업 융합 가능성도 높아진다.

국토부는 산단이 완공될 경우 약 3164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1515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순한 부지 개발을 넘어 산업적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된 만큼, 향후 국내외 투자 유치와 청년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견인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 산단을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실현을 위한 탄소 저감형 모델로 조성할 방침이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설비를 적극 도입해 친환경 산업단지로 구축하고,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체계를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산·학·연이 결합된 입지적 강점과 국가 주도 산업정책이 맞물린 나주 에너지 국가산단은 단순한 개발사업이 아닌, 대한민국 에너지산업의 방향을 가늠할 실험장이자 성장 엔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지연 국토교통부 국토정책관은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부응하는 나주 국가산단이 RE100을 실현할 수 있는 대표 모델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이번 에너지 국가산단은 나주의 미래 100년을 좌우할 전략 산업의 출발점”이라며 “기존 혁신산단과 연계해 대한민국 대표 에너지산업 벨트를 구축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과 첨단기업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나주=조함천 기자 pose007@gwangnam.co.kr        이현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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