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대표 가닥…미술계 안팎서 논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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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대표 가닥…미술계 안팎서 논란 '여전'

윤범모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추천 ‘찬반 논쟁’ 일어
디자인비엔날레 앞두고 6개월 공백 온갖 소문 파다
반대측 "인사검증 했냐" VS 찬성측 "최선의 선택"

(재)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가 6개월 공석 끝에 윤범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으로 가닥이 잡혔다. 사진은 ‘2024 광주비엔날레 ’ 당시 북구 용봉동 소재 광주비엔날레 전시동 전경.
(재)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공석이 6개월 지속된 가운데 신임 대표이사에 대한 추천내용이 공개되면서 미술계 안팎에서 찬반논쟁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13일 광주문화예술계에 따르면 지난 3일 광주비엔날레재단 이사장인 강기정 광주시장이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후보로 윤범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을 재단 이사회에 추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술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직전 대표이사를 수행했던 박양우 체제가 지난해 12월부로 종료된 뒤 광주비엔날레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 정도로 무성했다. 공석이 반년이 돼 가는 동안 대표이사 하마평에 오른 인물만 해도 5명 안팎에 달했고, 이들에 대한 반대여론 역시 제각각으로 표출됐다. 대다수 하마평에 오른 인물들이 대표이사를 수행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여론이 우세했다.

더욱이 시장계로 분류되는 부시장 출신 K씨가 언급될 당시 지역 문화예술계의 반발여론은 상당했다. 비엔날레 대표이사를 맡기에는 그는 적임자가 아니라는 여론이 중론이었다. 다행히 K씨에 대한 소문이 온갖 억측을 불러온 끝에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상당기간 K씨의 대표이사설은 뇌관으로 작용한 것은 사실이다.

전직 국회의원 출신 L씨 또한 잠시 수면 위로 올라왔지만 얼마가지 않아 소문에 그쳤다. 여기다 시차를 두고 있지만 부울경 쪽 미술관장을 역임한 K씨도 소문에 포함됐다. 그러다 추천 인사 공표가 임박해서는 이름만 대도 알만한 서울의 N씨가 신임 대표이사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으나 이 역시 사실무근으로 확인됐다.

그러다 윤범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전 가천대 교수)이 추천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찬반이 극명하게 대립하고 있다.

우선 반대측에서는 ‘이렇게 도로 미술인으로 할 거면서 6개월을 질질 끌 필요가 있었냐, 이 6개월의 공백이 누구를 위한 공백이냐’라는 것이다. 이렇게 흘러보내버린 6개월의 시간이 ‘비엔날레에 걸맞는 대표이사 발굴을 위해 보낸 시간이 맞냐’라는 반발로 읽힌다.

이는 결국 미술인으로 대표이사를 결정하려면서 그동안 많은 논란을 키운 것에 대한 질타와 광주비엔날레 재단으로 귀속된 디자인비엔날레를 눈앞에 둔 상황이고, 바로 내년 순수비엔날레까지 준비해야 하는 시기에 대표이사 공백을 발생시킨 이유에 대해 납득이 어렵다는 반응이다.

반대측 40대의 창작자 A씨는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으로 재직할 당시, 갑질 등 문제가 도출되면서 평판은 악화됐고, 인사시스템은 망가졌으며 전반적으로 인사실패로 지적받은 장본인을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로 선임하려 하는 것은 광주시가 전임 광주시립미술관장 선임과 똑같은 패턴으로 인사를 하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A씨는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공적 시스템의 발동보다는 알음알음 해 가지고 추천한 느낌이 농후하다. 비판기사들이 수십개가 포털에서 검색이 됨에도 윤 전 관장을 비엔날레 대표이사로 추천한다는 것은 검증을 하지 않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광주시는 이재명 정부의 인사 시스템을 참조하기를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에 반해 찬성측 60대의 창작자 B씨는 전국의 쓸만한 유능한 인사는 대개 다른 곳에 가서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윤범모 전 관장이야말로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미술계 전국 인맥 현황을 봤을 때 지금 이런 상황 속 이만큼 중량감있는 인물을 어디 가서 찾을 수 있겠냐며 윤범모 대표이사 추천에 대해 오히려 다행스런 일이라는 입장을 제시했다.

특히 B씨는 그 정도의 능력이나 스팩을 가진 사람이 없다는 점과 큰 행사를 치러본 사람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 등을 들어 인사참사 수준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그는 “정치적 인사였는지는 모르나 윤 전 관장이 홍대 등 특정대학 출신이라고 하는 파벌과도 거리가 멀다. 차악보다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본다. 무조건 비판하기보다는 팩트를 정확하게 따져보고 비판해야 한다”고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윤범모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추천 건은 오는 17일 예정된 광주비날레재단 이사회로 넘어간 상태다. 광주미술계 안팎의 시선이 광주비엔날레재단 이사회로 향하고 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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