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사면으로 법률·정치적 멍에를 벗게 되는 조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을 주 무대로 정치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여, 민주당과 조국혁신당과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임시 국무회의에서 조 전 대표 등이 포함된 83만6687명 광복절 특별사면안을 재가했다.
조 전 대표는 잔여 집행 면제와 복권이 확정돼 자녀 입시 비리 혐의로 지난해 12월 수감된 지 8개월 만에 풀려나게 된다.
조 전 대표의 복귀로 호남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선명성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광주·전남은 민주당의 텃밭이자 심장부이지만, 조국혁신당의 최대 지지 기반이기도 하다.
호남에서 민주당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 정당은 조국혁신당이다.
실제로 조국혁신당은 지난해 4월 총선과 10월 전남 영광군수·곡성군수 재선거, 지난 4월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이미 파괴력을 검증했다.
담양군수 재선거에서도 혁신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900여 표 차이로 따돌려 당선, 최초로 지방자치단체장을 배출하기도 했다.
지난 총선에서는 광주·전남지역에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비례는 조국혁신당)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조국혁신당이 민주당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앞섰다.
조국혁신당은 광주에서 47.72%로 전국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더불어비례연합은 36.26%였다. 전남지역도 조국혁신당은 43.97%, 더불어민주연합은 39.88%를 얻었다.
지역 정치권은 이번 특별사면으로 조 전 대표가 본격적으로 정치 일선에 나서면 내년 지방선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호남지역에는 민주당 일당 독주 체제가 공고화 되면서 모든 입지자들이 민주당 경선에만 줄을 섰지만, 내년 지방선거부터는 경쟁 구도에 있는 조국혁신당으로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여기에 민주당 경선에서 배제된 입지자들도 조국혁신당 후보로 출마할 수 있다. 이는 민주당 당내 경선이 곧 당선이던 공식에 금이 가게 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조국혁신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광주·전남 전 지역구에 후보를 내 민주당과 경쟁을 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어 민주당과의 한판 승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이번 특별사면으로 조 전 대표가 정치에 복귀할 경우, 내년 6월 호남지역 지방선거에서는 ‘총선 돌풍’이 재연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의원직이 없는 조 전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직접 출마하는 방식으로 선거를 진두지휘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호남에서 민주당과 혁신당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것이며, 이 과정에 인물론과 경쟁력을 내세운 후보 등장으로 다자간 구도도 형성될 개연성도 높다”며 “호남 승패에 따라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역학구도가 재편될 수도 있기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에서 호남은 또 다시 가장 주목받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승기 기자 sky@gwangnam.co.kr
장승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