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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2022~2024년)간 야생 버섯 섭취 관련 출동 건수는 총 21건으로, 연도별로는 2022년 5건, 2023년 9건, 2024년 7건으로 집계됐다.
월별로 보면 10월이 8건으로 가장 많았고, 9월 6건, 7월 6건, 5월 1건 등의 순이었다.
독버섯 중독 증상은 복통, 어지러움, 구토의 경미한 증상부터 혼수상태, 장기부전, 뇌장애 등의 증상과 함께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대부분의 야생 독버섯은 식용버섯과 겉모습이 유사해 식용으로 오인하거나 잘못된 상식으로 중독사고가 발생한다.
특히 ‘색이 화려하면 독버섯이고 하얀 것은 식용버섯’, ‘버섯이 세로로 찢어지면 식용버섯’, ‘벌레가 먹은 것은 식용버섯’ 등 독버섯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 불상사를 키운다.
일부 인터넷 블로그나 AI 검색 서비스에서는 붉은사슴뿔버섯이 면역력을 강화해 준다거나 항암, 항산화 효과가 있는 약용 버섯이라는 정보가 확산, 사고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붉은사슴뿔버섯은 화려한 외형으로 눈길을 끌지만, 소량 섭취만으로도 소화기, 신경계, 호흡기, 혈액, 피부 등 전신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킨다.
실제로 전남 지역에서 독버섯을 먹었다가 119구조대가 출동한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13일 오후 10시44분 60대 남성 A씨가 구토와 설사 증세를 호소한다는 신고가 무안소방에 접수됐다.
구급대원은 A씨의 상태를 확인한 뒤 목포의 한 병원으로 이송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한 야산에서 품종을 모르는 버섯을 채취해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 7월22일 오전 1시30분 영암군 영암읍 한 숙박업소에서도 40~50대 태국인 남녀 3명이 구토와 함께 의식이 희미해진다는 신고가 119상황실에 접수됐다.
이들은 전날 오후 산에서 캔 버섯과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이들이 독버섯을 먹고 중독 증상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영암의 한 병원으로 이송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국내 독버섯 234종을 기록했으며 주요 독버섯의 중독 유형별로 알려진 증상, 치료 방안에 대해 정리한 ‘우리나라 독버섯 생태도감’을 펴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장마가 끝나고 가을철로 접어드는 시기이면 산과 숲, 정원 등에 많은 버섯이 난다”며 “야생 버섯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가 있어 함부로 먹지 않아야 하고 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검증된 식용버섯을 먹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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