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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채경 문화체육부 차장 대우 |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수능을 마친 수험생이 ACC를 방문해 진행 중인 전시를 관람하고 캐릭터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어 개인 SNS에 게재하면 공연 입장권이나 커피쿠폰을 증정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은 연극 ‘걸리버 여행기: 줌 인 아웃’ 공연을 앞두고 기존 3만원인 입장권을 수험생에 한해 1인 4매까지 전석 1만원에 예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광주독립영화관은 수험표를 지참한 수험생이 현장 예매할 경우 영화관람권을 5000원에, 전남도립미술관은 수험표를 지참한 관람객에 무료입장을 제공한다.
물론 문화예술행사 입장료는 학생들에게 부담이기에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그동안 쌓인 문화예술의 갈증을 해소하는데 손색은 없다. 하지만 단순한 일회성 혜택 제공이라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수능 이후 수십만 명의 청소년이 첫 자율 시간을 맞이하는 시기, 막 세상에 나오기 위해 마지막 관문을 통과한 청소년들에게 내미는 첫 손이 문화예술이라면 무엇보다 따뜻한 경험이 될 것이어서다. 수험생 대상 이벤트에서 나아가 수능 직후 청소년 문화주간 같은 모델을 정착시켜야 하는 이유다.
이들은 향후 문화예술을 소비하고 발전시킬 새로운 관객층으로 확장될 수 있다. 향후 예술 생태계의 중요한 구성원이 될 세대라는 이야기다. 문화예술이 청년 성장의 중요한 자원이라는 인식이 깔려야 하는 배경이다.
이는 도시를 새롭게 경험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예술적 감수성이 열린 상태에서 겪는 문화예술적 경험은 단순한 여가를 넘어 정서 회복, 도시 체험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예술계 입장에서도 이 시즌을 겨냥한 특별 기획은 문화예술 아카이브 확장과 신규 창작물을 실험하는 무대가 될 수 있을 터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관객층이 다변화될 수 있을 것이다.
수험생 대상 이벤트가 단순한 혜택 제공을 넘어 미래 관객 육성이라는 대전제 하에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2025.11.17 (월) 20: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