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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용환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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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치산 진달래꽃’ 표지 |
염상섭의 ‘삼대’나 채만식의 ‘태평천하’, 황석영의 ‘철도원’ 등의 계보를 잇는 ‘가족사 소설’의 범주로 이 장편을 해석하는데는 작가의 외가와 친가 4대가 신산한 근현대사의 수렁 같은 역경(逆境)을 어떻게 극복해 왔는지를 소상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사업차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틈틈이 시간을 내 소설만 집필하기 위해 광주 무등산 자락에 서실을 마련해두고 3년 동안 작품을 집필해 왔는데 그 결과물로 이번에 ‘빨치산 진달래꽃’을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화자(話者)인 작가는 외조부 정찬두와 어머니 정정숙이 살아간 질곡의 삶을 통해 이념과 사상의 대립 속에서도 인간의 선택과 그것이 남긴 흔적을 찾아 나선다. 독자들이 이 장편을 읽는 동안 시대의 폭풍 속에서 흔들리는 가족의 초상을 극적인 드라마처럼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아울러 작가는 우리 역사의 한 시대를 할퀴고 간 상처를 기억하는 동시에, 이념과 역사의 갈등을 넘어 내일의 화해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자신의 염원과 믿음을 소설 속에 담아내는 것이 집필 동기였다고 밝힌다.
특히 이 장편은 작가 집안의 신산한 근현대사가 반추되고 있다. 동경 유학생의 2·8 독립선언을 비롯해 조선인들이 다수 입학한 만주군관학교, 8·15해방, 여순항쟁, 6·25 전쟁, 빨치산과 토벌대의 전투 등이다. 이같은 역사적 사건들에 작가의 외가와 친가 사람들이 직간접으로 엮이어 소설은 드라마틱하고 복합적으로 전개된다.
정찬주 소설가는 추천의 글에서 ‘빨치산 진달래꽃’이야말로 우리의 근현대사를 살아온 사람들 간에 이념이라는 굴레 속에서 실존적 갈등과 상처가 담긴 소설이라고 규정한다. 그뿐만 아니라 그것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어떤 미래로 나아가야 하는지 작가의 고민이 깊이 투사된 소설로 평가했다.
정 소설가는 “작가의 고백처럼 ‘빨치산 진달래’는 논픽션과 픽션이 6대4 정도로 섞여 역사 및 개인적 사실과 허구적 스토리가 절묘하게 형상화돼 있다”면서 “‘빨치산 진달래꽃’은 한 가족의 이야기를 넘어 이념과 실존 사이에서 몸부림쳤던 수많은 이름 없는 이들의 운명을 비추는 거울이기를 바란다. 따라서 나는 누구라도 ‘빨치산 진달래꽃’을 일독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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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5 (화) 20: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