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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통합 특별법 제정을 전제로 광주시와 전남도가 단일 광역자치단체로 재편되면, 이번 지방선거는 기존 광주시장·전남도지사 선거와는 전혀 다른 구도로 치러질 수 있다.
초대 시장의 역할은 향후 전남광주특별시가 나아갈 방향성을 좌우하는 만큼 유권자의 선택이 어느 쪽으로 쏠릴지 관심이 모인다.
초대 ‘전남광주특별시장’ 자리를 놓고 현역 단체장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물론 민형배·신정훈·이개호·정준호·주철현 국회의원 등 후보군들이 속속 등판해 설 민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진보당, 국민의힘, 조국혁신당 등도 후보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우선 현역 단체장인 강기정 시장은 민선 8기를 이끌며 광주시민의 염원인 복합쇼핑몰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고,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광주다움 통합돌봄’ 전국화를 이끌어 내는 성과를 거뒀다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도로 전면 개통, 광주 군 공항 이전 합의, 국가 AX(AI 전환) 혁신거점 도시 예산 확보 등 주요 현안 성과를 전면에 내세우며 민심을 살피고 있다.
김영록 지사는 강진·완도군수, 전남도 행정부지사, 18·19대 국회의원을 거쳐 민선 7·8기 도정을 이끌었으며, 행정과 정치 경험을 동시에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오픈AI·SK 협력 데이터센터 추진, 국가 AI컴퓨팅센터 공모 선정,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 유치, 전남 전 지역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 고흥 누리호 성공 발사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면서 도정 성과가 선거 국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에는 광주에서 타운홀미팅을 수차례 진행, 광주권 유권자의 표심을 잡는데 집중하고 있다.
민형배 의원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민 의원은 민선 5·6기 광산구청장과 노무현·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비서관 출신이다. 중앙과 지방을 두루 경험한 폭넓은 행정 경험이 강점이다.
지난 총선에서는 전남도지사와 국무총리를 지낸 이낙연 후보를 꺾으며 전국적 인지도를 쌓았다.
최근에는 통합특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토론회와 함께 전남권 민심 공략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민형배 의원은 본보와 KBC 광주방송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2~3일 광주·전남 만 18세 이상 시·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에서 19.0%로, 김영록 지사(18.6%)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기도 했다.
신정훈 의원도 출마 채비에 들어갔다. 나주시장을 지낸 3선 국회의원인 그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으로, 전남광주특별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안 심사를 앞두고 광주·전남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특히 행정·재정권 배분과 지역 균형발전 방안 등 민감한 쟁점들을 직접 정면으로 다루며 현장의 우려를 해소하고 공감대를 넓히는 심도 있는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
4선 중진인 이개호 의원은 최근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다시 호남이 대한민국의 중심에 서는 ‘남부권 시대’를 열겠다는 구호로 중점 과제와 권역별 균형발전 전략을 제시했다. 특별법의 주요 특례 조항에 대해 정부 부처가 불수용 입장을 밝힌 데에 대해 쓴소리를 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주철현 의원은 도당위원장직을 내려놓고 전면전에 나설 채비 마쳤다. 검사장 출신 법조인으로 여수시장을 지냈고, 원내부대표·최고위원을 거쳐 도당위원장으로 당무를 총괄해 왔다. 그는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전남이 만든 정치적 자산을 실질 지원으로 환원받아야 한다”, “22개 시군 구석구석을 돌며 전남의 미래를 설계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며 권역 균형 프레임을 정면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청래 당대표의 ‘호남 메신저’로 통하는 이병훈 민주당 호남발전특위 수석부위원장도 출마를 공식화하고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정통 행정 관료 출신으로, 동구에서 박주선 의원과 세 번의 맞대결 끝에 국회에 입성했다.
5대 권역 중심의 발전전략을 제시하며 전남광주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한 그는 호남특위를 지렛대 삼아 지역 현안 챙기기는 물론 토론회를 통해 민심을 청취하는 등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정준호 의원도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히고 의정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호남지역 유일 청년 후보로 민주당 공천을 받아 당선된 정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며 광주 도시철도 2호선, 호남고속도로 동광주~광산IC 확장 등 교통 인프라 확충과 지역 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에 주력했다. 특히 ‘광주전남 5극3특 행정통합법’을 대표 발의하고 전남광주특별시 출범을 지원, 최근에는 출마를 공식화하며 기업·대학 유치 등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통합특별시장 선거에서 최대 관심사는 특별법 통과 후 이르면 4월 초로 예상되는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결과다. 광주·전남 지역 특성상 더불어민주당 경선 결과가 곧 본선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초대 특별시장 입후보 예정자로 현재 8명이 뛰어들 것으로 보이면서 후보간 ‘합종연횡’도 최대 변수가 되고 있다. 선거구 확대로 후보자 수도 크게 늘어 결국 전략적 연대와 소위 ‘빅 텐트’가 희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야권도 선거구역이 확대된 점에 주목, 통합 경선을 치를지, 전략공천으로 단일후보를 내세울지 내부 논의를 이어가는 한편 맞춤형 공약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광주시장 후보로 이종욱 민주노총 광주본부장, 전남도지사 후보로 김선동 전 국회의원을 내세웠던 진보당은 조만간 통합단체장 후보를 낙점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또한 통합단체장 선거 구도가 구체화되기 전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시·도당에서 안태욱 광주시당 위원장,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 등 시·도지사 후보로 물망에 오른 이들을 중심으로 후보를 세울 것으로 알려진다. 조국혁신당은 명확하게 후보군을 내놓지 않았지만 지난해 말 조국 대표가 광주를 찾아 “후보로 염두에 둔 인물이 있다”고 언급한 만큼 초대 특별시장 선거에 후보를 낼 가능성도 있다.
“선두권 후보가 중·하위권 1∼2명과 손을 잡거나 중위권 후보 간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대세를 장악할 수 있다”, “행정도, 정치도 ‘통합 시너지’를 노린 체급 높이기가 치열할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 관측이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이현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6.02.13 (금) 12: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