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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석유 최고가격제가 첫 적용된 27일 오전 광주 북구 한 주유소에 주유를 하려는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
29일 (일요일 수정!)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광주 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30원, 경유는 1825원으로 각각 23원, 20원 오르며 하루 만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불과 이달 초까지만 해도 1600원대였던 휘발유 가격이 빠르게 1800원선을 넘어서면서 시민들의 체감 부담도 크게 커지고 있다.
앞서 정부는 1997년 이후 30년 만에 석유 최고가격제를 도입을 결정, 지난 13일부터 1차 조치를 시행했고 지난 27일 0시를 기해 2차 최고가격이 새롭게 적용됐다. 이 과정에서 가격 상한선이 휘발유는 ℓ당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으로 책정되며 1차 때보다 약 200원 이상 인상됐다.
이처럼 단기간에 상한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추가 인상에 대한 불안 심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중동발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과 함께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지금 넣는 게 가장 싸다”는 인식이 퍼졌고, 1차 조치 종료 시점과 2차 시행 직전 사이 주유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실제 지난 27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일대 한 주유소에는 출근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차량들이 주유기를 가득 메웠고, 도로 한쪽에는 대기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직장인 김수연씨(34)는 “전날 저녁에 본 뉴스에서 기름값이 더 오른다고 해서 주유를 하려 일부러 평소보다 일찍 나왔다”며 “저번주만 하더라도 어딜가나 1700원대였는데, 일부러 싼 주유소를 찾아왔는데도 1800원이라니 너무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배달 일을 하는 윤재일씨(41)는 “중동에서 전쟁이 시작되고부터 기름값이 크게 오르긴했지만 1차 최고가격제가 시작되고 절감 효과를 체감했다”며 “최고가격제가 아니었으면 진작에 2000원이 넘었을텐데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평소라면 한 번에 3만원 어치만 넣었을텐데 요즘엔 기름값이 언제 오를지 몰라 ‘오늘이 제일 싸다’라는 생각으로 한 번 넣을때 가득 넣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 주유소 관계자들도 최근 분위기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서구에서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심모씨(52)는 “최고가격제 2차로 가격이 오른다는 기사가 나오자마자 전날 밤부터 기름을 넣으려 온 손님들의 줄이 끊기지 않았다”며 “(운영 중인 주유소가)비교적 가격이 낮은 편이라 멀리서 오는 손님도 적지 않았고, 거의 30분 정도 기다린 후에 주유를 하는 손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유소를 운영한지 10년이 넘었지만 이렇게 대기줄이 길었던 적은 처음같다”며 “26일, 27일 이틀 동안은 한 번에 몰아 주유하는 손님들이 많아서인지 매출이 평소보다 15~10%가량 늘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산업통상부는 27일 0시부터 다음달 9일까지 2주간 적용할 석유 최고가격을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실내 등유 1530원으로 지정했다. 최고가격은 정유사가 일선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의 상한치로, 이번 2차 최고가격은 1차 대비 전 유종이 210원씩 인상된 수준이다.
또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유류세를 함께 인하했다. 휘발유 유류세 인하율은 기존 7%에서 15%로 늘려 리터당 약 65원 낮췄고, 경유는 10%에서 25%로 확대해 약 87원을 추가로 낮췄다. 실내 등유는 이미 법정 최대 수준인 30% 인하가 적용되고 있다.
정부는 이번 2차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최고가격제가 없을 때와 비교해 휘발유는 약 200원, 경유와 등유는 약 500원 수준의 인하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최고 가격제 역시 1차와 마찬가지로 2주 간 운영되며, 추후 국제 유가와 국내 수급 상황을 반영해 탄력적으로 조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부는 소비자단체, 공공기관 등과 합동으로 매일 전국 1만여개 주유소의 가격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시장 질서 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할 계획이다.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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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7 (금) 2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