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대원 꿈꿨는데"…광주 여고생 영정 앞 ‘통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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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대원 꿈꿨는데"…광주 여고생 영정 앞 ‘통곡’

한밤중 살인사건 피해자 빈소·사고 현장 추모 발길
시민들 "꽃다운 나이 가슴 아파…안전 대책 마련을"

장모씨(24)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고등학생 A양(17)의 참변이 벌어진 광주 광산구 산월IC 인근 인도에는 국화 세 송이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일어나선 안 될 범죄가 발생했네요. 한창 꽃을 피워야 할 나이인데 안타깝습니다.”

6일 오전 10시, 광주 광산구 신가동의 한 장례식장. 지난 밤 발생한 ‘묻지마 살인’ 사건의 피해자 A양(17)의 빈소는 비보를 듣고 달려온 가족과 지인, 친구들의 오열로 가득 찼고, 입구에는 근조화환이 줄지어 놓였다.

A양의 어머니는 “이제 내 딸 어떡하느냐”며 눈물을 쏟았고, 유족들은 영정사진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검은 옷을 입은 지인들이 조문을 마치고 돌아서자, 참고 있던 어머니의 통곡이 빈소를 메웠다. 조문객들 역시 밖으로 나와 끝내 눈물을 터뜨리며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렸다.

또 다른 조문객은 “구급대원을 꿈꿨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말을 잇지 못했다.

사고 현장에도 많지는 않았지만 추모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지난 5일 오전 0시10분, 장모씨(24)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A양의 참변이 벌어진 인도에는 핏자국이 흙과 풀로 덮여 있었지만, 여전히 당시의 참상을 떠올리게 했다.

현장 인근 나무에는 국화 세 송이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6일 오전 순찰 중이던 광산경찰서 경찰관 3명이 현장을 살핀 뒤 묵념하고 자리를 떠났다.


순찰 중이던 광산경찰서 경찰관 3명은 현장을 살핀 뒤 묵념하고 자리를 떠났다.

잠시 뒤 자전거를 타고 지나던 한 시민은 발걸음을 멈추고 국화를 바라보며 “안타깝다”고 속삭인 뒤 고개를 숙였다.

교육계에 종사한다는 한 시민은 “어린이날에 이런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해 더욱 안타깝다”며 “남은 가족들이 잘 이겨내길 바란다. 학교와 주택가에서 발생한 사건인 만큼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모씨(50·신창동)도 “학교에서 자녀가 과도하게 불안해하지 않도록 지도해달라는 문자를 받았다”며 “고2 딸을 둔 부모로서 길에서 이런 일을 당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미어진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는 이동 동선을 수시로 확인하고, 학원 끝나는 시간에 맞춰 데리러 가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가동의 한 주민은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고 귀가하던 길이었을 텐데 이런 일을 당해 안타깝다”며 “범인 신상공개와 함께 그에 상응하는 처벌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5일 오전 0시 10분께 광주 광산구 한 고등학교 앞 인도에서 장모씨(24)가 휘두른 흉기에 귀가 중이던 A양이 숨졌다. 장씨는 인근에 있던 또 다른 고등학생 B군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부상을 입혔다.

6일 오전 광주 광산구 신가동 한 장례식장에 전날 광주 도심에서 흉기 습격을 당해 숨진 고등학생 A양(17)의 빈소가 마련됐다.
글·사진=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글·송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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