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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와 첫 공동 제작한 오페라극 ‘세 번째 전쟁’을 오는 29~30일 예술극장 극장1에서 선보인다. 사진은 ‘세 번째 전쟁’ 무대 모습. 사진제공=AC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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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터 제공=ACC |
이번 작품은 지난 2024년 창작자 선정 및 연구·개발을 시작으로 2025년 시범 공연을 거쳐 3년 만에 완성된 결실이다. 이는 국내 대표 공공 제작극장으로 자리매김해 온 ACC와 동시대 공연예술의 흐름을 선도하는 SPAF가 처음으로 공동 제작에 나선 사례로, 창작 생태계 확장과 국제적 협력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연은 ACC에서 초연 후 오는 10월 17~18일 SPAF 무대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극작과 연출을 맡은 박본(Bonn Park)은 독일과 한국을 기반으로 강렬한 서사와 음악적 요소를 결합한 독창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국제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지난 2011년 ‘젊은 2D 슈퍼마리오의 슬픔’으로 하이델베르크 연극제 혁신상을 수상과 함께 등단한 후 독일 동시대 연극계를 대표하는 창작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공연에는 소프라노 임선혜, 배우 강애심, 아누팜 트리파티 등 국내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작품의 밀도를 한층 끌어올릴 예정이다.
작품은 마법과 과학기술이 공존하는 가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세 종족 간의 전쟁을 다룬다. 작품은 전쟁을 소재로 하되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 미학적으로 표현한다. 연기와 음악, 노래, 무용, 합창 등 다양한 장르를 경합, 오페라와 연극, 그 사이의 새로운 장르를 선보인다.
관객은 세 종족의 서로 다른 시선을 따라간다. 역사 속에서 이들은 친구였다 적이 되기도 하고, 다시 친구가 되기도 하며 100여 년간 관계를 이어왔다. 그러다 이들은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점차 적대적인 환경에 놓인다. 작품은 한 종족의 입장에서 다른 종족들이 약하다고 믿지만, 곧 시점이 바뀌며 이전짜기 선이라 여겼던 존재들이 공격자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같은 시점의 변화는 끊임없이 반복되고, 끝내는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구분하기 힘든 지경에 이른다. 마법은 기술과 싸우고 기술은 무력과 싸우며 무력은 다시 마법과 맞선다. 관객들은 이처럼 선과 악, 진실과 거짓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전쟁’이라는 개념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특히 이 작품은 실제 전쟁이 가져다주는 참혹한 실상의 경험 없이 미디어가 형성한 이미지로만 전쟁을 인식하는 오늘날 대다수 현대인의 시각을 통해 갈등과 분열, 그리고 선택의 문제를 새롭게 성찰하도록 유도한다.
김상욱 전당장은 “‘세 번째 전쟁’은 동시대 공연예술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실험적 작품”이라면서 “ACC는 앞으로도 국내외 예술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창작 기반을 강화하고 새로운 무대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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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3 (수) 17: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