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가 포착해낸 개성적 삶의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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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예술가가 포착해낸 개성적 삶의 찰나

영암 아천미술관, 위재환·이진상 2인전 6월 25일까지

포스터
전남 영암 소재 아천미술관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특별 기획초대전을 지난 1일 개막, 오는 6월 25일까지 제1전시실과 야외 전시장에서 ‘머무는 순간의 다름’이라는 타이틀로 갖는다.

조각가 위재환씨와 회화작가 이진상 부부가 각자의 시선으로 포착한 삶의 찰나를 펼쳐내는 자리인 이번 전시는 ‘부부’라는 긴밀한 관계 안에서 형성된 두 개의 시선이 어떻게 서로 다른 매체로 발현되고, 하나의 풍경으로 어우러지는지에 주목한다. 위재환은 입체 조각을 통해, 이진상은 평면 회화를 통해 각자의 예술적 영토를 구축하면서도 ‘함께하는 삶’이라는 공통된 정서를 공유한다.

먼저 위재환 작가는 ‘몽상가’(Dreamer) 시리즈를 통해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탐구한다. 유년 시절의 회상에서 출발한 그의 작업은 이 시대 가장들이 짊어진 삶의 무게와 가족을 향한 소중한 마음을 담고 있다. 허공을 향한 계단, 구름, 길게 늘어진 기둥 등 초현실적인 상징물들은 작가만의 독자적인 조형 언어로 시각화되어 관람객에게 묘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위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몽상가는 꿈꾸는 사람이며 작가 자신이다. 가난했던 유년시절의 회상으로부터 출발한 본인의 개인적 이야기는, 성인이 되어 가정을 갖고 소중한 가족들에게는 풍요롭고 행복한 일상을 선물해주기 위한 이 시대의 보편적인 가장의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진상 작가는 동물의 형상을 빌려 현대인의 내면과 관계를 성찰한다. 인간 관계에서 오는 피로감과 고립감을 반려동물과의 정서적 교감을 통해 치유하는 과정이 화폭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인간과 가장 밀접한 ‘개’를 주요 소재로 삼아, 동물의 얼굴에 인간의 희노애락을 투영함으로써 현대 사회의 소외된 감정들을 따뜻하게 어루만진다.

특히 이번 전시 기간 중에는 지역 사회와의 교감도 활발하다. 영암 인근 학교 학생들의 단체 관람이 이어지고 있으며, 전시장에서 직접 작가와 대화하며 창작 의도를 듣는 ‘작가와의 만남’ 프로그램이 진행돼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인간 대신 차라리 언어적, 문자적 소통으로부터 자유로운 반려동물을 사랑과 애정의 대상으로 진지하게 대하고 의지하면서 반려동물들은 그리는 작업에 있어 나에게 정서적 교감을 나누며 외로움을 극복하거나 상처를 치유하는 나름의 행복을 도모하는 대상”이라고 전했다.

김현희 아천미술관 학예실장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작업해 왔지만 두 작가의 작품은 한 공간 안에서 기쁨과 불안, 기대와 쉼이라는 감정의 결을 이룬다”며 “가정의 달을 맞아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과 학생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자신의 관계와 감정을 천천히 돌아보는 위로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밝혔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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