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공간에 대한 인식 새롭게 탐색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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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도시 공간에 대한 인식 새롭게 탐색 프로젝트

호랑가시나무창작소 입주작가 결과보고전
소콜로프·칼리니체프 17일까지 작품 선봬

전시 포스터
호랑가시나무창작소(대표 정헌기)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으로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올해 입주작가인 알렉산드르 소콜로프(Alexandr Sokolov)와 이반 칼리니체프(Ivan Kalinichev)의 결과보고 전시를 열고 있다.

‘The Status of Virtual Objects’라는 타이틀로 진행 중인 이번 보고전은 증강현실(AR)과 비주얼 노벨 형식을 기반으로 도시 공간에 대한 인식과 현실·가상의 경계를 새롭게 탐색하는 프로젝트로 이해하면 된다.

이번 전시는 AR을 단순히 현실 위에 덧입혀지는 디지털 기술로 사용하지 않는다. 작가들은 가상을 현실과 분리된 영역이 아니라, 이미 우리의 일상과 도시 환경 속에 깊숙이 작동하고 있는 하나의 층위로 바라본다. 관람객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전시장과 주변 공간을 탐색하며, 익숙한 도시 풍경 속에 숨겨진 또 다른 장면과 서사를 마주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메인 스토리(Main Story)와 사이드 퀘스트(Side Quest), 포스트 크레딧 신(Post-Credits Scene) 등 세 개의 챕터로 구성된다.

먼저 메인 스토리에서는 AR이 결합된 대형 패브릭 프린트 작업 7점을 중심으로 도시 환경과 인간의 관계를 다룬다. 길고양이, 도시 시설물 등 일상적인 요소들은 낯선 서사 속 존재로 변형되며, 현실을 바라보는 익숙한 감각을 흔든다.

이어 사이드 퀘스트는 관람객의 참여를 중심으로 한 인터랙티브 설치 작업으로 웹카메라와 스크린, 노트북으로 구성된 시스템 안에서 관람객은 작품을 감상하는 동시에 스스로 작품의 일부가 된다.

전시 전경
마지막으로 포스트 크레딧 신에서는 다수의 프로젝터와 스크린으로 구성된 영상 설치 공간이다. 능동적인 참여보다는 감각과 이미지의 흐름에 집중하도록 유도하며, 보다 사유적인 경험을 제안한다.

알렉산드르 소콜로프와 이반 칼리니체프는 디지털 환경에서 소비되던 비주얼 노벨 형식을 물리적 공간으로 확장, 현실이 하나의 고정된 체계가 아니라 관점과 인터페이스, 상호작용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구조임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기술을 활용한 시각적 경험을 넘어, 동시대 도시 환경과 감각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정헌기 대표는 이번 전시에 대해 “기술 자체를 보여주는 전시라기보다, 디지털 환경이 이미 우리의 일상과 감각 안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점에 주목된다”라며 “특히 작가들이 광주라는 지역 안에서 경험한 감각과 도시의 풍경이 작품 안에 반영돼 있다는 점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관람객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공간을 탐색하는 과정 속에서 익숙한 도시 풍경이 전혀 다른 장면으로 전환되는 경험을 흥미롭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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