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30대 직장인 최모씨는 최근 친한 직장동료부터 청첩장 모임에 초대를 받았다. 축하의 자리이지만 최씨는 참석을 주저하고 있다. 결혼 성수기 때문인지 매주 청모가 이어지면서 피로감이 쌓여서다. 최씨는 “겉으로는 축하의 자리지만 참석자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비용과 심리적 부담이 동반된다. 축하하는 것과 별개로 피로감이 쌓인다”며 “아주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면 굳이 따로 만나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생긴다. 그렇다고 거절하기도 애매해 억지로 참석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때 모임 자체가 편한 자리가 아니라 ‘의무적인 일정’처럼 느껴진다”고 전했다.
고물가 속 결혼을 앞두고 지인들을 만나 식사를 대접하며 청첩장을 전달하는 ‘청첩장 모임’, 이른바 ‘청모’ 문화가 예비부부와 초대 받는 이들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축하의 의미로 시작된 자리가 점차 시간·비용·심리적 압박을 동반하는 관행으로 굳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의 올해 1분기 혼인 건수는 3549건(광주 1501건·전남 204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결혼이 늘면서 결혼식의 필수 코스로 여기는 청모도 덩달아 증가했다.
청모는 결혼식을 올리기 전 지인들을 초대해 음식을 대접하며 청첩장을 전달하는 자리다.
모바일 청첩장이 보편화된 시대에도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에 결혼 전 반드시 거쳐야 할 코스로 자리 잡았다.
문제는 축하를 전하는 자리가 해치워야 할 숙제처럼 여겨지는 불편한 자리로 여겨지고 있다.
치솟는 외식 물가 속에 예비부부들에게 지인·직장 동료 등 모임이 수차례 이어지면서 적지 않은 경제적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다.
또 소박한 식당을 택했다가는 ‘성의 없다’는 소리를 들을까 봐 가격과 분위기를 고려해 식당을 골라야 한다는 압박도 크다.
부담을 느끼는 것은 초대를 받는 쪽 역시 마찬가지다.
대접받은 식사 단가가 높을수록 축의금 액수를 올려야 한다는 이른바 ‘축의금플레이션‘(축의금+인플레이션) 압박을 느껴서다.
특히 부득이하게 청첩장 모임에 참석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면서 ‘경조사 피로감’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고 있다.
“축하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축하의 방식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청첩장 모임이 본래 취지인 ‘감사의 표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균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윤상용 경제학 박사는 “결혼 준비에는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부터 혼수까지 이미 이중삼중으로 비용이 들어가는 구조인데, 청모까지 사실상 의무처럼 자리 잡으면서 결혼 자체에 부담을 느끼며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저출생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결혼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는 관행은 재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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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10 (수) 2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