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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부용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선임 큐레이터 |
국가 균형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통합특별시 출범을 맞이하여, 이제 우리는 전남·광주가 가진 가장 빛나는 자원인 ‘문화예술’이라는 원석을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 사람을 머물게 하고,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 가는 근본적인 경쟁력은 문화에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전남·광주 문화예술계는 블록버스터 미술 전시에 대한 갈증이 깊었다. 대규모 제작비와 마케팅 비용의 투입이 수반되어 쉽게 개최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수년 간 ‘데이비드 호크니’전, ‘론 뮤익’전, ‘데미안 허스트’전을 보기 위해 수도권으로 원정 관람을 떠나야 했던 시·도민의 불편은 단순한 문화 소외를 넘어 지역의 문화적 자존심과도 직결되는 상징적인 문제였다.
행정의 크기가 커진 만큼 문화의 그릇도 함께 키워야 진짜 통합특별시라 할 수 있다. 시·도민이 오랫동안 느껴온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고, 통합특별시의 위상을 잘 드러내는 국제전시를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지역에 정착시키는 일은 강력한 문화중심도시를 만드는 최적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이미 명확한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지난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이 주관한 ‘뉴욕의 거장들’전 개최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 세계적 명성의 작품을 보기 위해 전국의 관람객들이 전남·광주로 발길을 모았다. 이 성공 사례는 우리 지역이 이미 국제 전시를 소화할 수 있는 탄탄한 문화적 기반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시의성 있는 기획과 수준 높은 작품만 갖춰진다면, 지역도 얼마든지 세계적 문화예술 교류의 중심지가 될 수 있음을 입증한다.
이러한 성공의 기억을 이어받아 올해 우리를 찾아올 ‘인상파, 찬란한 순간들: 모네, 르누아르, 반 고흐 그리고 세잔’전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화사한 빛의 순간을 화폭에 남겨 근현대 미술의 찬란한 시작을 알린 인상파 화가들의 진품을 직접 마주할 수 있기에 그 기대감이 뜨겁다.
통합특별시의 성공은 행정구역의 통합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시민들이 세계적 수준의 문화를 일상에서 향유하고, 문화를 찾아 사람들이 모여드는 도시가 될 때 비로소 ‘글로벌 문화 메카’라는 이름에 걸맞은 위상을 갖게 된다. ‘인상파, 찬란한 순간들’전이 그 첫 걸음이 되어, 새롭게 출범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문화적 르네상스를 여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부용 gn@gwangnam.co.kr
이부용 gn@gwangnam.co.kr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6.08.27 (목) 18: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