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타타락’ |
![]() |
| ‘약속의 땅’ |
![]() |
| ‘재와 다이아몬드’ |
전쟁과 독재, 냉전, 노동자들의 투쟁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개인의 선택과 공동체의 윤리를 집요하게 물었다. ‘재와 다이아몬드’, ‘대리석 인간’, ‘철의 사나이’ 등 그의 대표작들은 폴란드의 역사적 상처를 넘어 인간이 이념과 권력 앞에서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질문해 왔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베니스영화제 수상 등 세계 주요 영화제에서 인정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그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영화제가 광주극장에서 열린다.
광주극장은 오는 5일부터 17일까지 ‘2026 폴란드영화제-안제이 바이다 회고전’을 선보인다.
올해 폴란드영화제의 주인공은 탄생 100주년을 맞은 안제이 바이다 감독이다. 195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60여 편의 영화를 만든 그는 폴란드 영화사를 넘어 세계 영화사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영화제는 3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섹션 ‘역사의 흐름과 안제이 바이다’에서는 역사와 정치, 사회적 격변을 다룬 바이다의 주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상영작은 ‘재와 다이아몬드’와 ‘약속의 땅’, ‘대리석 인간’, ‘철의 사나이’, ‘바웬사. 맨 오브 호프’ 등이다. 특히 ‘재와 다이아몬드’는 ‘세대’, ‘카날’에 이은 바이다의 전쟁 3부작 마지막 작품으로, 2차대전 직후 이념과 도덕적 원칙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물들의 혼란을 그린다.
‘대리석 인간’은 한 젊은 영화감독 지망생이 과거 ‘국민 영웅’으로 불렸던 벽돌공의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을 통해 국가와 관료, 선전의 문제를 파고든 작품이다. 속편 격인 ‘철의 사나이’는 1960~80년대 폴란드 사회의 변화와 자유노조 설립운동을 둘러싼 현실을 담아냈으며, 1981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두 번째 섹션 ‘안제이 바이다와 보통 사람들’에서는 바이다 영화의 또 다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바이다의 세계는 역사와 리얼리즘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이 섹션에서는 평범한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다양한 장르와 비교적 자유로운 형식으로 그린 작품들이 소개된다.
![]() |
| ‘파리사냥’ |
![]() |
| ‘도브라에는 유령이 없다’ |
![]() |
| ‘마지막 가족’ |
‘타타락’은 1950년대 폴란드 시골 마을의 중년 여성 마르타의 이야기이자,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극중극의 형식 안에서 배우 크리스티나 얀다는 실제 상실의 슬픔을 이야기한다.
‘애프터이미지’는 폴란드 아방가르드 예술가 브와디스와프 스체민스키의 삶을 극화한 작품으로, 2016년 세상을 떠난 바이다의 마지막 연출작이다.
세 번째 섹션 ‘동시대 폴란드 영화, 또는 안제이 바이다의 유산’에서는 2010년대 이후 새롭게 등장한 폴란드 영화들을 스크린에 올린다.
‘마지막 가족’을 비롯해 ‘콜드 워’, ‘그것을 죽이고 이 도시를 떠나라’, ‘지붕 위의 여자’, ‘도브라에는 유령이 없다’ 등이 관객을 만난다. 이 작품들은 저마다 다른 개성을 지녔지만, 공동체의 모순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개인의 도덕적 딜레마를 중요하게 다룬다는 점에서 바이다의 사라지지 않는 영화적 유산을 떠올리게 한다.
‘콜드 워’는 냉전이라는 시대의 그림자 속에서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남녀의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2018년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다. ‘지붕 위의 여자’는 안정된 일상을 살던 노년의 여성이 은행을 털기로 결심하는 이야기를 통해 삶의 균열을 들여다본다.
영화제 기간 시네토크도 마련된다. 오는 10일 오후 7시20분 ‘타타락’ 상영 후에는 영화평론가 카롤 샤프라니에츠가 관객과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이어 12일 오후 7시10분 ‘재와 다이아몬드’ 상영 후에는 김희정 감독의 시네토크가 진행된다.
광주극장은 이번 영화제를 통해 안제이 바이다의 영화 세계와 동시대 폴란드 영화의 흐름을 함께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쟁과 역사, 개인의 윤리, 공동체의 모순을 스크린 위에서 질문해온 폴란드 영화의 힘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관람료는 성인 1만원, 청소년 9000원, 실버·CMS후원회원 7000원이다. 3편 패키지는 2만7000원, 5편 패키지는 4만원이다. 상영 시간표는 변동될 수 있어 광주극장 주간 시간표를 확인해야 한다.
한편, 이번 영화제는 광주극장과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주한폴란드대사관,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이 공동 주최한다. 영화진흥위원회, 서울시, 서울영상위원회, 광주시,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후원한다.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정채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6.09.03 (목) 1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