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세평] 생리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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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아침세평] 생리통

임규훈 약샘한의원장

임규훈 약샘한의원장
매달 특정 시기가 되면 가임기의 수많은 여성이 남모를 고통에 시달린다. 바로 생리통이다. 복부의 더부룩함, 하복부의 불편감, 허리 통증이 있으나 가볍게 지나가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에게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극심한 통증으로 찾아오기도 한다.

통계에 따르면 20~40대 여성의 90% 이상이 매달 생리통을 경험한다. 청소년의 42.4%, 성인 여성의 40.1%가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는 수준의 심한 통증을 겪는다. 이 정도 수치를 보면 단순한 개인의 체질 문제가 아니라, 여성의 삶의 질과 사회적 생산성에 직결되는 중요한 보건학적 이슈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이제는 생리통을 단순한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으로 방치할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관심갖고 대처해야 할 문제로 생각해야 한다.

생리통을 크게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특별한 질환 없이 발생하는 원발성 생리통이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일반적인 생리통이다. 원인은 자궁 내막에서 분비되는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이라는 물질이 자궁 근육을 과도하게 수축시키는 것이다. 주로 생리 시작 직전이나 직후에 발생하여 1~3일간 지속되며, 쥐어짜는 듯한 하복부 통증, 요통 등이 주증상이다.

둘째 골반 내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속발성 생리통 혹은 질환성 생리통이 있다.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골반염 등의 기저 질환이 원인이다. 생리 시작 1~2주 전부터 통증이 시작되거나 생리가 끝난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으며, 일반 소염진통제로 잘 완화되지 않는 특징을 지닌다.

한의학에서는 생리통을 아래와 같은 관점으로 바라보고 치료한다.

한의학에서는 생리통의 핵심 원인을 ‘통즉불통, 불통즉통(通則不痛, 不通則痛 -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의 원리로 설명한다. 즉, 자궁 주변의 기혈(氣血)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통증이 발생한다고 본다.

한의약의 치료 방식은 변증인데 생리통의 주요 변증은 다음과 같다.

먼저 기체혈어(氣滯血瘀)로 보는데 스트레스나 기운의 정체로 인해 혈액순환이 막혀 어혈(瘀血)이 생긴 경우이다. 통증이 심하고 덩어리 피가 배출된다.

다음으로 한응혈체(寒凝血滯)로 보는데 하복부와 자궁이 차가운 기운(한기)에 노출돼 혈액이 뭉친 경우이다.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면 통증이 줄어든다.

마지막으로 기혈허약(氣血虛弱)로 보는데 체력과 혈액이 부족해 자궁에 충분한 영양공급이 되지 않는 경우이다. 생리 후반부에 은은한 통증이 지속된다.

생리통을 이런 식으로 변증으로 나누고 구체적인 치료로 들어간다.

첫째 맞춤 한약 치료가 있다.

환자의 체질과 통증 유형에 맞춰 맞춤 한약을 처방한다.

뭉친 어혈을 풀고 자궁 혈류를 촉진하는 현부이경탕, 계지복령환 등을 써야 할 경우가 있다.

자궁을 따뜻하게 데워 한기를 제거하는 온경탕 등을 써야 할 경우가 있다.

허약해진 체력과 혈을 보하여 자궁 기능을 강화하는 팔물탕, 당귀작약산 등을 써야 할 경우가 있다.

둘째 침 치료가 있다. 관원(關元), 기해(氣海), 삼음교(三陰交), 혈해(血海) 등 자궁 건강과 관련된 주요 혈자리에 자극을 줘 기혈 순환을 촉진하고 자궁 근육의 과도한 경련을 완화한다.

셋째 약침 치료가 있다. 한약 성분을 추출·정제한 약침액을 관련 혈자리에 직접 주입하는 치료이다. 침의 경혈 자극 효과와 한약의 약리 작용을 동시에 얻을 수 있어, 소염·진통 효과와 자궁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준다.

넷째 부항 치료가 있다. 골반 및 요추 부위의 기혈 정체를 해소하고 근육 긴장을 풀어준다.

다섯째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생활 속 관리 방법이 있다. 복부를 따뜻하게 하기 위해 찬 음식이나 찬 음료를 피하고, 찜질팩이나 핫팩으로 아랫배와 허리를 따뜻하게 유지한다. 당귀차나 생강차 등 아랫배를 따듯하게 해주는 차를 자주 복용하는 것도 좋다. 발과 다리의 순환을 돕기 위해 따뜻한 물로 15~20분간 족욕을 하는 것도 자궁 순환에 큰 도움이 된다.

이렇게 생리통을 한방 치료로 관리하는 것이 생리통이 있을 때 마다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나은 대안이 될 것이다.

또한 생리통에 대해서는 1년에 10일분씩 2회 한약 처방에 대해서 30% 본인부담금으로 복용할 수 있는 건강보험 제도가 있다. 참고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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