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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성 청백리 정원. 사진제공=전남광주통합특별시 장성군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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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룡강 가을꽃. 사진제공=전남광주통합특별시 장성군청 |
전남광주의 10월은 거리에서 먼저 흥을 돋운다. 광주 도심에 추억의 노래가 흐르고, 장성과 곡성에서는 꽃과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한 축제가 뒤를 잇는다. 가을이 깊어지는 하순에는 나주와 광주에 남도의 밥상이 펼쳐진다. 월초의 들뜬 분위기에서 월말의 넉넉한 맛까지, 한 달의 달력을 따라 여행의 즐거움도 달라진다.
첫 무대는 충장로와 금남로다. 제23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가 7일부터 11일까지 충장로·금남로·예술의거리·5·18민주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는 음악을 매개로 서로 다른 세대의 기억을 잇는다. 오랜 친구와 함께라면 젊은 날을 돌아보고, 부모와 자녀가 동행한다면 서로가 좋아하는 노래와 문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다.
8일에는 어린이 공연과 댄스 페스타, 야간 음악 프로그램이 이어고, 9일에는 아시아 문화를 만나는 거리 프로그램과 월드 퍼레이드가 준비된다. 이어 10일에는 코리아 퍼레이드와 오리지널 퍼레이드, 11일에는 거리 버스킹과 골든퍼레이드가 예정돼 있다. 낮과 밤, 방문하는 날짜에 따라 거리의 분위기를 달리 즐길 수 있다.
충장축제의 매력은 공연장 밖에서도 느낄수 있다. 오래전 약속 장소였던 거리와 친구를 기다리던 골목이 축제의 배경이 된다. 한때 자주 찾았던 곳을 다시 걸으며 달라진 풍경을 살피는 일도 이곳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다. 노래 한 곡이 꺼내놓은 기억에 동행의 이야기가 더해지면, 익숙한 도심에서 보내는 하루가 조금 더 풍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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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순 고인돌 가을꽃 축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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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순 고인돌 가을꽃 축제 |
도시의 흥겨움을 잠시 내려놓고 싶다면 강변으로 발길을 옮길 만하다. 장성 황룡강 가을꽃축제는 8일부터 11일까지 열린다. 장성군은 가을 축제에 맞춰 황룡강변과 장성호 하류 미락단지 일원 7만9000㎡에 꽃을 준비했다. 길을 따라 걸으며 계절을 가까이 만나는 축제다.
제2황룡교에서 문화대교 구간에는 코스모스와 백일홍을 중심으로 코키아, 아스타, 버들마편초 등을 배치하는 계획을 세웠다. 황미르랜드와 서삼장미터널, 힐링허브정원 등 주요 공간에도 다양한 꽃으로 화단을 꾸린다. 강변을 넓게 바라보는 풍경과 꽃 한 송이를 가까이 들여다보는 재미가 함께한다.
황룡강에서는 걸음을 서두를 이유가 줄어든다. 마음에 드는 꽃 앞에서 사진을 찍고, 조금 더 걷다가 물길을 바라보며 쉬어갈 수 있다. 공연 시간에 맞춰 움직이는 도심 축제와 달리 동행의 걸음에 맞춰 하루를 보내기 좋은 나들이다. 꽃이 피는 정도에 따라 풍경이 달라지는 만큼 출발 전 개화 상황을 살피면 계절의 표정을 더 가까이 만날 수 있다.
같은 기간 곡성 섬진강기차마을에서는 어린이들이 여행의 중심에 선다. 8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제26회 곡성심청어린이대축제는 ‘아이에게 선물하는 특별한 하루’를 주제로 공연과 체험을 마련한다. 가족 여행의 목적지를 정할 때 아이의 취향을 먼저 떠올렸다면 눈여겨볼 축제다.
중앙무대에는 고고다이노와 캐치! 티니핑, 신비아파트 등 어린이에게 친숙한 캐릭터 공연과 뮤지컬, 싱어롱쇼가 오른다. 화면으로 만나던 캐릭터를 무대에서 보고 함께 노래를 부르는 프로그램이다. 전국 어린이 합창대회도 열려 어린이들이 직접 공연을 선보이는 시간이 마련된다.
한글날을 끼고 열리는 축제답게 ‘도전 어린이 한글왕’과 ‘한글 챌린지’도 준비된다.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 사이로 장미공원과 치치뿌뿌놀이터 앞 광장에는 체험 공간이 들어선다. 공연을 보다가 직접 만들고 움직이는 활동으로 이어갈 수 있는 구성이다. 축제 기간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는 무료로 입장한다.
충장축제가 어른들의 기억을 불러낸다면 곡성의 축제는 아이들이 훗날 꺼내볼 추억을 마련한다. 어떤 공연을 볼지 함께 고르고, 아이가 만든 것을 찬찬히 살펴보는 시간도 여행에 포함된다. 여러 곳을 바쁘게 돌아보기보다 기차마을 한곳에서 가족의 하루를 채울 수 있다는 점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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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장축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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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장축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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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장축제 |
10월 하순의 축제는 남도의 맛으로 사람들을 부른다.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나주 영산강정원에서 열리는 ‘제31회 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그 중심에 있다. 전남광주 27개 시·군·구가 참여해 고장마다 다른 음식문화를 펼쳐놓는다.
올해는 지역 대표 음식을 현장에서 조리해 시식·판매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명인의 전통음식과 주민들이 일상에서 즐겨온 가정식도 함께 선보인다. 이름난 요리뿐 아니라 지역의 평범한 밥상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구성이다. 같은 남도 안에서도 재료를 쓰고 음식을 만드는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다.
명인관에서는 음식 시연과 시식, 쿠킹쇼를 연계한다. 한 접시가 완성되기까지 재료를 다루고 맛을 더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어린이 쿠킹클래스와 요리경연, 청년 푸드·디저트존도 준비된다. 사전 모집으로 운영하는 유료 시식 프로그램에서는 명인과 지역 셰프의 요리 등을 맛볼 수 있다.
음식을 만나는 장소가 영산강정원이라는 점도 이번 축제의 특징이다. 주최 측은 정원의 공간을 활용해 먹거리와 공연, 체험,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음식을 맛본 뒤 정원을 걷고, 다시 관심 있는 시연을 찾아가는 식으로 머무는 시간이 이어진다. 식사를 마치면 서둘러 다음 장소로 이동하던 여행과는 다른 여유를 기대할 수 있다.
광주에서는 김치가 축제의 주인공이 된다. ‘제33회 광주김치축제’가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통합특별시 광주청사 일원에서 열린다. 김치체험과 전시, 김치마켓, 김치경연 등이 마련된다. 나주에서 여러 고장의 음식을 폭넓게 만났다면 광주에서는 김치에 집중해 남도의 맛을 살펴볼 수 있다.
매일 밥상에 오르는 김치에는 집집마다 다른 기억이 담겨 있다. 가족이 모이던 김장날과 갓 담근 김치의 맛, 집을 떠나 지내며 그리워하던 한 끼가 겹친다. 익숙한 음식도 축제에서 전시와 체험으로 만나면 새롭게 들여다볼 여지가 생긴다. 두 음식축제가 나란히 열리는 주말은 자신이 좋아하는 맛을 찾아 나서는 여행이자, 평소 먹어온 음식의 배경을 알아가는 시간이 된다.
<><><>△여수밤바다와 정원의 만남
가을 나들이를 밤까지 이어가고 싶다면 여수로 시선을 돌릴 만하다. 지난달 11일 문을 연 남도 K-가든 페스티벌이 오는 31일까지 계속된다. 여서동 일원에 마련된 작가정원과 시민참여정원 등 50여개 정원 공간이 도심 산책을 이끈다. ‘섬 품은 여수 밤정원’이라는 이름처럼 저녁에도 정원을 즐길 수 있는 행사다. 서로 다른 식물이 어울리는 모습과 길·쉼터의 배치를 따라가다 보면 정원을 만든 이들의 생각도 엿볼 수 있다.
10월의 축제들은 함께 떠나는 사람에 따라 서로 다른 여행이 된다. 오랜 친구와는 충장로의 노래를, 부모님과는 황룡강 꽃길을, 아이와는 곡성의 공연을 나눌 수 있다. 가을 입맛이 당기는 주말에는 나주와 광주의 음식축제가 기다리고, 조금 더 머물고 싶은 날에는 여수의 밤정원이 남아 있다. 돌아오는 길에 흥얼거릴 노래 한 소절, 다시 먹고 싶은 음식 하나, 함께 찍은 사진 몇 장. 전남광주의 10월은 그렇게 오래 꺼내볼 가을을 준비하고 있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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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12 (월) 1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