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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올해 광주·전남 지역민 여러분 건강하시고 행운이 가득 넘치는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사랑하는 광주·전남 시·도민 여러분,
지난 한해를 돌이켜 보면 국내외적으로 모든 국민이 엄청난 어려움과 위기, 고통을 감내해야 했었습니다.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파면이라는 소용돌이 속에서 국민 여론과 촛불 민심의 힘이 합쳐져 부조리한 정권을 끌어내리고 조기 대선을 통해 정권을 교체하여 새로운 민주 정부를 탄생시켰습니다.
그런 가운데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도발은 한반도의 정치, 외교, 국방, 경제 등에 거대한 먹구름을 덮어씌워 위기국면을 조장하였습니다. 여기에 중국의 사드 보복, FTA 재협상, 청년실업 가중, 해난사고, 대형화재 등 난관과 재난도 잇따라 발생하여 참으로 힘겹고 고통스런 세상과 마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가 몸 담고 있는 언론 시장도 기존의 질서와 틀이 점차 허물어지고 살아남는 자가 가장 강한 자가 되는 무한경쟁시대의 블랙홀에 빨려들어 가고야 말았습니다.
다시 한 번 지난해 광남일보를 신뢰하고 성원하여 주신 독자와 지역사회에 이 자리를 빌어 심심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광남일보 독자 여러분.
‘황금 개의 해’로 불리는 올해 저희 광남일보 임직원들은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의 각오로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으로 시무식을 가졌습니다. 전장에서 군사를 지휘하던 이순신 장군이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고, 반드시 살고자 하면 죽는다”고 한 말의 의미를 각자의 마음속 깊이 새겨 담고 새해 빗장을 열어 가기로 한 것입니다.
여전히 국내외 정세는 긴장감 속에 빠져 있고 경제 위기는 계속되어 한시라도 고삐를 늦춰선 안 될 상황입니다. 광주·전남지역 역시 대형 국책사업이나 정책이 지역민의 열망을 만족시키는 기대 수준만큼 제대로 추진되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2018년 신년 벽두부터 오는 6월 13일 실시되는 전국 지방선거 분위기가 조기에 달아올라 온통 눈과 귀가 거기에 쏠리고 있습니다. 지역발전을 책임질 광주시장·전남도지사 등 훌륭한 정치 지도자를 선택하는 선거도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올해는 무엇보다 우리 광주·전남지역사회가 사는 길, 아니 살아남는 길을 우리 스스로 찾아야만 한다고 봅니다.
저는 광남일보 경영을 총체적으로 책임지는 대표이사 회장으로 광남일보가 지향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 정론직필의 강한 언론으로 거듭나겠습니다. 통신이나 보도자료에 의존하지 않고 현장에서 직접 발굴 취재하는 기사와 좋은 기사를 발굴하여 놓고도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사장되지 않는 풍토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또, 참신한 기획과 세밀한 준비로 볼거리 풍부한 신문과 전라도인의 삶이 숨 쉬는 월간 전라도인을 제작하는 한편 온라인 분야의 콘텐츠 강화와 영향력 확대 등에도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둘째, 임직원 복지향상에 함께 노력하여 나아가겠습니다. 그동안에도 매년 꾸준한 임금인상 및 제반수당지급 등을 통하여 일정 수준의 복지 수준을 유지하게 된데 이어 법적으로 근로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취지에서 제정된 직원 퇴직연금을 2018년도부터 가입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신사옥 마련 등 근무환경개선을 통해 애사심을 높여 가겠습니다.
셋째, 지역사회 발전에 적극 기여하는 것입니다. 신문사도 기업이기 때문에 매출 극대화 등 재정확보 및 경영 안정화가 최우선이지만 다양한 공익사업에도 눈을 돌려 지역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을 이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과 소통이라고 봅니다.
저희 광남일보는 올 한해 임직원 간의 소통, 독자와의 소통, 광고주와의 소통, 지역사회와의 소통, 세상과의 소통에 전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소통의 전제는 믿음 즉 우리만 옳고 타인을 부정하고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입니다. 서로 돕고, 믿고, 협조하는 소통하는 광주·전남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처음 만남은 하늘이 만들어주는 인연이고 그 다음부터는 인간이 만들어가는 인연이라고 합니다. 만남과 관계가 잘 조화된 사람의 인생은 아름답습니다. 만남에 대한 책임은 하늘에 있고, 관계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습니다. 좋은 관계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서로 노력하고 애쓰면서 좋은 관계를 맺으려고 노력해야만 결과적으로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습니다.
상대편에 대한 편견을 버리시고 비난을 하지 마시고 바꾸어 상대편에 대해 이해하시고, 협조하고, 도움을 주어야 적게는 나에게 편안함과 이익이 오고 더 크게는 지역이 발전하리라 생각됩니다.
소통하는 2018년은 광남일보가 더욱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는 언론사로 발돋움하는 원년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광주·전남 지역민과 독자 여러분의 가족 모두 건강하시고 행운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