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를 미래먹거리산업으로 일찌감치 낙점한 전남도에 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은 어찌 보면 애물단지 같았다. 컨트롤타워 역할을 기대하는 것은 언감생심으로, 조직 내부의 지속적인 갈등 속에 지난해에는 6개월 이상 수장 공백이 지속되며 도의회의 주요 지적대상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보도는 크게 되지 않았지만 인사 문제로 흉기가 등장하는 일이 있었고, 최근에는 개인정보 유출로 법정다툼까지 이어지고 있어, ‘농생명·천연자원 고부가가치화와 생명공학기술을 접목해 바이오헬스분야의 신산업 창출과 전남의 블루바이오산업 비전을 실현’을 목표로 하는 진흥원의 제기능이 발휘되고 있다고 보기 힘든 상황이다.
다들 이런 바이오산업진흥원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일명 ‘삼바’ 출신의 인사가 원장 후보자로 낙점되면서 달라지는 듯 싶다.
발전 가능성이 크고 시장도 크게 확대되고 있지만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인 바이오산업은 장기적이면서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한 분야다. 더욱이 전문 인력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에서, 해당 분야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던 인사가 수장을 맡게 돼 조직 내부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삼바라는 타이틀뿐 아니라 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청문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에서도 윤 후보자는 조직관리 계획, 인력 양성, 진흥원 운영 방향, 산하 6개 센터와의 시너지 창출 등을 위한 계획을 소신있게 밝히는 모습에서도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줬다.
이제 인사권자인 도지사의 최종 결정이 남아 있지만, 의회 청문회를 통과한 만큼 조만간 정식으로 원장에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중심을 잡아줄 원장이 필요했던 만큼 제 역할을 하길 바란다.
요점은 가시적 성과보다는 장기적으로 전남도의 바이오산업의 기틀을 다지고,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기술 개발과 기업 유치, 인재 육성에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