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요금 인상…업계·시민 한발씩 양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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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요금 인상…업계·시민 한발씩 양보를

이산하 지역사회부 기자

[취재수첩] 광주지역 택시요금 인상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민들과 택시업계 모두가 인정할만한 절충안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광주시는 다음 달 말부터 택시비를 인상하기로 하고, 서울·경기 인상안(26.3%)과 비슷한 21.2%대 인상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기본요금을 3300원에서 4000원으로, 할증 시간을 밤 11시부터로 한 시간 앞당겨 늘리는 것이 골자다.

그러나 택시업계와 시민들 모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광주 택시업계는 LPG 가격 인상과 인건비 부담 등을 이유로 기본요금을 39.4% 오른 4600원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2019년 1월 택시 기본요금이 3300원으로 인상된 이후 요금이 4년 동안 동결된 데다 물가가 치솟으면서 생긴 경영난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택시 기본요금 상승 소식에 시민불만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일반 생활물가를 비롯해 가스와 전기 등 공공요금까지 오른 상태에서 택시 요금마저 인상된다는 소식에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실제로 서울의 경우 택시 기본요금이 4800원으로 1000원 인상되면서 이용객들이 줄어드는 현상을 맞았다. 막상 택시비를 인상했지만 업계와 이용자 모두를 충족하지 못한 셈이다.

택시업계는 심각한 이용객 저하로 한숨을, 수도권 시민들은 비싸진 택시요금에 대중교통인 택시를 ‘프리미엄 교통’이라 부를 정도다.

물가상승에 따른 대중교통 요금의 인상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시민들의 고충과 택시업계 경영난 사이의 간극을 줄이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이럴 때일수록 업계와 시민 모두가 한발씩 양보해야 한다. 서로가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요금 인상안이 마련되길 기대해본다.

나아가 대중교통 정책 전반을 재검토해 지역 환경에 걸맞고, 업계와 시민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근본적인 대안이 마련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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