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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마이너스(-0.4%)로 돌아선 데 이어 지난달 수출은 16.6%나 감소했다. 이달 1~20일 조업일수 기준 일평균 수출액은 14.9%나 줄었다. 특히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43.9% 감소했다. 무역적자도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만 186억달러에 이르는 등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물가와 환율 움직임은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2%로 수위가 다시 높아지고 있고 1년 후 물가상승률 기댓값인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대에서 4%대로 높아졌다. 이달 초 1220원대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은 다시 130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미국 연준(Fed)이 ‘긴축 지속’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다음달 중 0.25~0.5%p 인상이 예상되는데 이 경우 미국과의 금리차가 1.5~1.75%p까지 확대돼 자본유출과 환율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물가를 잡자니 경기가 걱정이고, 경기를 끌어 올리자니 물가가 걱정인 진퇴양난의 형국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경제불황 속에서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상태인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을 언제까지 끌고 갈 수는 없는 일이다. 당장은 물가관리에 한층 더 신경을 쓰는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또 환율이 흔들리지 않도록 세심하게 챙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