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부족, 앞으로가 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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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부족, 앞으로가 더 걱정

이현규 정치부 차장

[취재수첩] 요즘 제한급수와 관련한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하루가 멀다 하고 휴대전화 문자를 통해 지역 주요댐의 저수율이 바닥을 보이고 있다는 암울한 소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사실이 그렇다. 광주와 전남지역의 주요 식수원인 주암댐과 동복댐은 메말라 가고 있고 제한급수가 현실화될 위기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남부지방의 심각한 가뭄으로 주암댐과 동복댐의 저수율은 20% 대가 붕괴됐다. 얼마전 만 하더라도 20%대 중반이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심리적으로도 불안한 상황에 이르렀다.

현재 저수량과 물 사용량을 기준으로 앞으로 비가 전혀 안 왔을 경우를 가정했을 때의 수돗물 공급 가능일은 주암댐 86일, 동복댐 112일로 데드라인은 각각 5월 30일, 6월 25일이다.

더욱 문제인 것은 비 소식이 당분간 없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다음주까지 광주·전남지역 대기가 매우 건조할 것으로 예보했다. 3∼5월 강수량도 평년 수준이거나 평년보다 적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광주시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제한급수를 막겠다는 방침이지만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동복댐 저수율이 7%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5월 말 제한급수 가능성은 열려있다.

운이 좋아 올해 제한급수 위기에 벗어나도 앞으로가 더 문제다.

저수율이 밑바닥 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올해 장마철 기간 평년을 뛰어넘는 많은 비가 내리지 않는 이상 해마다 제한급수 위기를 겪을 수 밖에 없다.

광주시는 장기대책으로 노후 상수도관 정비 예산 164억 원 등을 투자해서 누수량을 줄이고 영산강 취수, 지하수 등을 통해 동복댐에 유입량을 증대시킬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생활 속 20% 물 절약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물 절약 실천을 위해 호소하고 있다.

유례없는 가뭄 상황에 시민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물 절약을 실천해야 한다. 모두가 노력해 가뭄위기를 극복하고 근본적인 기후위기 대안까지 마련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광남일보 기자 @gwangnam.co.kr        광남일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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