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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광주 북구 중흥동 광남일보 1층 MVG라운지에서 열린 ‘2025 광남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 참석한 전용준 광남일보 대표이사·회장을 비롯해 광주문단 내외빈들이 수상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당선자 양지영(동화), 전용준 광남일보 대표이사·회장, 당선자 이지우(시), 당선자 김성배(소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
시 이지우(서울), 소설 김성배(서울), 동화 양지영(대전) 등 당선자들이 문인으로서 첫 발을 뗀 가운데 ‘2025 광남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16일 오후 본사 사옥 1층 MVG라운지에서 성황리 열렸다. 이날 시상식과 당선자들의 포부를 정리해 소개한다.
‘2025 광남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는 본보 전용준 대표이사·회장을 비롯해 이경보 부회장, 최현수 편집국장, 임원식 한국예총 광주시연합회 회장, 이근모 광주문인협회 회장 및 정선수·노진곤 부회장, 정양주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 박신영 국제펜 광주위원회 회장 등 내외빈과 당선자들이 참석했다.
올해 신춘문예에서는 평론을 제외한 시 ‘아오키가하라’의 이지우(서울), 소설 ‘국경의 밤’의 김성배(서울), 동화 ‘은하계 미르’의 양지영(동화) 등 3명을 배출했다.
이날 행사는 환영사와 축사, 심사평, 시상식, 당선 소감 등 순으로 이뤄졌다.
전용준 대표이사·회장의 환영사에 이어 지역문단을 대표하는 문인들이 당선자들의 작가로서의 첫 출발을 축하했다.
임원식 광주예총 회장은 그동안 10년여 동안 시상식에 한번도 빠지지 않고 신예작가들의 출발을 축하하는 시상식에 참여한 소감을 밝히면서 젊은 작가로서 열심히 활동할 때 문학이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특히 임 회장은 지난해 광주 출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이 갖는 의미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 문학의 큰 쾌거로 대한민국 전체뿐만 아니라 전남과 광주에서는 가슴 아픈 즐거움으로 볼 수 있는 가운데 좋은 작품을 써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 문학의 힘을 보여주는 아름답고 즐거운 수상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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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영 국제펜 광주위원회 회장과 소설 당선자 김성배씨. |
이근모 광주문인협회장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K문학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며 오늘의 영광을 더욱 빛내 K문학의 기둥이 되길 기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은 “2024년은 광주 출신 한강 작가가 최초의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K문학’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냈다. 이번 신춘문예 당선을 계기로 K문학의 동량지재(棟梁之材)가 돼 제2의, 제3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탄생하리라는 예감을 해본다”면서 “문학은 천년을 묵어도 그 속에 노래를 지닌 오동나무처럼, 평생을 살아도 향기를 잃지 않는 매화처럼 그런 문향을 담고 있다. 이번에 당선된 여러분의 작품 역시 오동나무가 지닌 노래와 매화가 지닌 향기로 문학의 속성인 아름다움과 진실을 담아냈기에 신춘문예라는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오늘의 영광을 더욱 빛내 K문학의 기둥이 되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정양주 작가회의 회장은 어려운 지역신문의 현실 속 신춘문예를 계속 실시한다는데 감사함을 표한 뒤 중간에 그만 두지 말고 끈질기게 집필을 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정 회장은 “문학은 어두운 곳에 있으면서 더 어두운 곳을 보는 것, 더 어두운 곳을 깊이 응시해서 인간이 가야할 작은 길과 삶이 무엇인가 찾아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을 통해 문학이 갖는 힘이 결국 과거 일을 통해 현재를 이끌어가고, 또 이 힘든 삶에서 더 바른 길을 찾아가도록 우리에게 성찰을 주는 것이 문학이 아닌가 생각했다”며 “신춘문예에 통과하고나면 정말 열심히 쓰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중간에 그만두는 분들이 많다. 오늘의 마음을 끝까지 놓지 않고 지켜나가길 바란다. 문학을 한다는 것은 늘 실패하는 삶이다. 왜냐하면 작품을 쓰면서 성공의 경험을 갖기란 어렵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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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 양인자 아동문학가와 동화 당선자 양지영씨. |
아울러 신춘문예 수상작을 고르느라 고심했던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이 이어졌다.
먼저 평론 부문 장은영 심사위원은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대학가 학생들에게 소설을 읽으라는 말이 미안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시도 읽어보자 말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게 됐다. 이것은 큰 변화이고, 또 변화의 시작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근래 문학에 대한 환경을 들려줬다.
장 교수는 “평론에서는 당선작을 내지 못했지만 이번에 특징적이라 느낀 것은 비평 장르에 두려움 없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비평적 글쓰기를 시도했다는 점이 고무적으로 느껴졌다”며 “이에 반해 비평적 사유를 초점화할 수 있는 표현력이나 논리를 촘촘하게 전개해나가는 섬세한 문장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평론과 이날 개인적 일정으로 참여못한 정끝별 시인 대신 시평까지 맡아 이해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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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당선자 이지우씨와 정양주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 |
양 아동문학가는 “많은 작품 중 완벽한 작품을 뽑을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 소재가 더 신선하고 구성이 탄탄하면서도 진짜 아이들의 이야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작품은 대체로 어른들의 이야기가 많았고, 어른이 아이에게 과거의 자기 얘기를 들려주는 듯한 이야기가 많아서 읽으면서 아쉬움도 있었다”며 “그중 ‘은하계 미르’는 미래를 배경으로 세계관 설명이 길지 않으면서도 바로 사건으로 치고 들어가는 과감함이 작품의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었다. 또 현재의 기후위기를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으면서도 2077년에는 우리 지구가 어떤 상황일지가 설명이 됐고 그런 것을 예상하면서 지금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지 생각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양인자 아동문학가는 소설 심사위원인 정찬주씨의 소설평을 설명하는 수고로움도 아끼지 않았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