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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달의 기억이 뒤척일 때’ 표지 |
그의 대표시 중 하나로 꼽히는 ‘연어’는 근원적 삶에 대한 시인의 깊은 탐구가 돋보인다. 아울러 지난한 삶에 대한 관조는 물론 갈수록 파괴돼가는 생명의식에 대한 직관이 시적 형상화로 나타나는 가운데 우리네 삶에 잘 비유돼 시적 메시지를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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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안 시인 |
이번 시집은 4부로 구성돼 분주한 일상 틈틈이 창작한 시편 59편이 실렸다. 4부에 수록된 ‘대인동 목욕탕에서’, ‘양동극장’, ‘치평동’에서는 오히려 시인의 현재적 삶의 단면이 잘 드러나 3부까지 시와는 조금 다른 결을 느낄 수 있다.
이슬안 시인은 자서를 통해 “달의 뒤편에 오래도록 서 있었다. 세상은 너무 밝아 들여다볼 수 없었다. 어둠을 헤집고 가끔 달빛이 드나들기도 했는데 그 여린 빛이 내어준 마음이 시가 됐다”고 말했다.
박성현 시인 겸 문학평론가는 해설을 통해 “시인은 반드시 있어야 할 문장으로만 구성된 이야기-짓기에 탁월하다. 한치의 망설임 없이 써 내려가는 압축된 서사-기묘하지만 시인의 작품들은 별다른 퇴고 과정없이 단번에 썼다는 인상을 받는다-는 그가 그만큼 사건에 밝으며 자신을 과장하지 않음을 말한다”고 평했다.
시인은 서울 출생이지만 아는 사람 별로 없는 낯선 광주에 머물며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다. 동료 시인에 의해 전화가 와서 잘 부탁한다고 말할 정도로 그 많은 인맥을 가지고 있지 않는 듯하다. 그는 현재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