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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10시41분께 전남 보성군 겸백면 남해고속도로(목포 방면) 초암산터널 인근에서 45인승 관광버스가 미끄러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
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 서해상에서 발달한 눈구름대가 내륙에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광주·전남지역에도 많은 눈이 내렸다.
한때 광주와 전남 7개 시·군(담양·곡성·구례·장성·보성·함평·영광)에 발효됐던 대설주의보는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주요 지점 적설량은 보성 7.8㎝, 화순 7.5㎝, 곡성 6.5㎝, 광양 6.1㎝, 구례 5.8㎝, 광주 5.4㎝, 담양 4.2㎝, 장성 4.0㎝, 함평 3.9㎝, 영광 2.9㎝ 등을 기록했다.
8㎝에 이르는 폭설로 눈길에 차가 미끄러지면서 사고도 연이어 발생했다.
이날 오후 3시까지 광주·전남소방본부에 접수된 눈 관련 사고는 총 7건(광주 0건·전남 7건)으로 집계됐다.
실제 이날 오전 10시41분께 전남 보성군 겸백면 남해고속도로(목포 방면) 초암산터널 인근에서 45인승 관광버스가 미끄러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 후 뒤따르던 차량들이 눈길에 속도를 줄이지 못해 총 41대의 차량 추돌사고로 이어졌다.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운전자 1명이 목과 허리 부분에 통증을 느낀 것을 제외하고 11명이 경미하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경찰이 벌교 나들목부터 1㎞ 구간에 대한 차량 통제를 진행하면서 2시간여 가까이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경찰 등은 사고 현장을 수습하는 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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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10시41분께 전남 보성군 겸백면 남해고속도로(목포 방면) 초암산터널 인근에서 45인승 관광버스가 미끄러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
때늦은 3월 중순 폭설은 출근길 시민들도 불편하게 했다.
직장인들은 쏟아지는 눈으로 인해 극심한 교통 체증을 겪었고, 각급 학교 학생들은 등교 채비를 서둘렀다.
눈이 쌓이면서 행인들이 미끄러지거나 종종걸음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차들이 거북이걸음을 이어가면서 지·정체가 이어졌고, 일부 시민들은 난데없는 폭설이 신기한 듯 휴대전화로 눈이 내리는 모습을 담는 모습도 보였다.
며칠 전까지 봄기운에 가벼워졌던 시민들의 옷차림도 이날은 상반된 모습이었다.
시민들은 두터운 겨울옷을 껴입고 칼바람에 대비해 목도리, 마스크, 장갑 등으로 중무장한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직장인 정모씨(38)는 “눈이 내린다는 소식에 ‘무슨 봄에 눈이 내리냐’고 코웃음을 쳤는데 이 정도로 많이 올지 몰랐다. 일찌감치 출근했는데 버스가 통 움직이질 않는다. 지각할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눈과 함께 뱃길과 하늘길이 통제되기도 했다.
전남 해상에서는 연안 52개 항로 72척 선박 중 40개 항로 54척의 운항이 통제됐고, 광주·여수 공항과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도 지연되거나 취소됐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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