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지사, 조기대선 불출마 결정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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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지사, 조기대선 불출마 결정 배경은

이재명 1극 체제 확고…"대선승리로 정권교체가 우선"
내년 지방선거 도지사 3선 도전에 집중할 듯

김영록 전남지사가 8일 국회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8일 조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11시40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 종식과 정권교체가 먼저다. 민주개혁 세력의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며 대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지사의 이 같은 선언은 출마를 공식화한 지 64일 만이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2월 3일 조기 대선이 진행될 경우 출마하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결심을 굳혔다”며 “이제 앞으로 어느 순간에 어떻게 치고 나가느냐의 문제다”고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달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인용에 따른 대도민 담화문 발표 뒤 대선 출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엔 “도민 의견을 좀 더 듣고 결정하겠다”며 신중모드로 선회했고, 결국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지사의 불출마 결정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난 데다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전원일치 파면 결정으로 ‘이재명 대세론’에 힘을 더하면서 대선 출마의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당내 대권 잠룡들에 비해 낮은 지지율과 컷 오프 가능성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김 지사는 지난 2월 KBS 광주방송총국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광주·전남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범진보진영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2%를 얻는 데 그쳤다.

이재명 대표가 60%로 가장 높았고, 이낙연 8%, 김동연 6%, 우원식 3%, 김부겸 3%, 김영록 2%, 김경수 1%, 박용진 1%로 나타났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4p)

게다가 전남은 현재 국립의대 신설, 공항 이전, AI 슈퍼클러스터 허브 구축, 에너지 고속도로 등 현안이 많아 김 지사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도정 공백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다.

김 지사는 대선 불출마 선언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에서 3선 도전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지역 정가에서는 ‘대선 불출마는 곧 3선 전남지사 도전’이라는 등식을 일찌감치 거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김 지사가 대선 승리에 기여한 뒤 새 정부에 입각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다양한 선택지 가운데 김 지사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대선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 관계자는 “60일 남짓 짧은 선거 기간으로 인해 전국적 인지도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점, 당내 경선 성적표가 호남의 정치 위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부담 등이 작용해 불출마를 결정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이현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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