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30주년 특집] 세계 양궁인이 광주서 ‘평화의 시위’ 당긴다
검색 입력폼
스포츠

[창사 30주년 특집] 세계 양궁인이 광주서 ‘평화의 시위’ 당긴다

[광주 2025 현대세계양궁선수권대회]
9월5-12일 양궁선수권·22-28일 장애인선수권
2009년 이후 16년 만에 국내 개최…세계 양궁 축제
140여개국 1300명 선수·임원 참가 실력 겨뤄

<><><>

전 세계 양궁인들이 오는 9월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 활 시위를 당긴다.

115일 앞으로 다가온 광주 ‘2025 현대세계양궁선수권대회 및 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 준비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한국에서 세계양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건 지난 2009년 울산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2개 대회 동시 유치는 전 세계에서 세 번째이자 국내 최초다. 세계 최고의 양궁 도시인 광주는 ‘평화의 울림(The Echo of Peace)’을 구호(슬로건)로 내걸고 지속할 수 있는 양궁 발전을 위해 대회 핵심 전략으로 평화, 친환경, 저개발 국가 양궁기술 지원(ODA) 대회를 표방하고 있다. 특히 저개발 국가 양궁 선수에 대한 지원을 통해 나눔과 돌봄의 광주정신을 전 세계에 전파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양궁 3대 빅이벤트 동시 개최

‘2025 현대세계양궁선수권대회’는 오는 9월5-12일 광주국제양궁장, 5·18민주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또 세계양궁연맹총회(9월2-3일), 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9월22-28일)까지 세계 양궁 3대 빅이벤트가 펼쳐진다.

세계양궁선수권대회는 1985년 서울, 2009년 울산에 이어, 16년 만에 광주가 대한민국 세번째 개최 도시가 됐다.

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와 동시 개최는 2011년 이탈리아 토리노, 2019년 네덜란드 스헤르토헨보스 다음으로 세 번째이자 국내에서는 최초다.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는 90여개국에서 900여명의 선수·임원 등이 참가해 실력을 겨룰 예정이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우진과 김제덕, 이우석이 올해 평가전에서도 1~3위를 휩쓸면서 다시 한번 메이저 국제대회에 함께 나서게 됐다.

리커브 여자부에서는 임시현이 1위에 올랐고 강채영(현대모비스)과 안산(광주은행)이 각각 2, 3위에 자리했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한 여자 양궁 간판 임시현은 평가전을 1위로 통과하며 김우진과 마찬가지로 세계 최고 궁사의 실력을 흔들림 없이 과시했다.

2020 도쿄 올림픽 3관왕에 오른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에 기여한 안산은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해 국가대표 3차 선발전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1년 만에 국가대표로 복귀한 데 이어 주요 국제대회에 출전할 자격까지 얻었다.

평가전을 2위로 통과하며 출전 채비를 맞춘 강채영도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강채영이 주요 국제대회에 나갈 자격을 얻은 건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해외 선수로는 남자 컴파운드에 튀르키예 소속 Haney Emircan(세계랭킹 13위)와 Akcaoglu Batuhan(세계랭킹 14위) 등이 나선다.



◇5·18민주광장서 결승전…광주정신 알린다

이번 대회는 9월 5일부터 12일까지 광주국제양궁장과 5·18민주광장에서 8일간 개최된다. 예선과 본선은 광주국제양궁장에서 진행되며 결승전 경기는 9월 7일부터 12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5·18민주광장에서 열린다. 광주월드컵경기장과 광주축구전용구장은 연습경기장으로 쓰일 예정이다.

세계양궁선수권대회 결승전 경기는 통상 3일간 진행됐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1931년 대회 창설 이래 처음으로 6일간 일정으로 확대됐다. 이는 역대 최장 기간의 결승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는 9월 22일부터 28일까지 7일간 열린다. 결승전은 9월 27일부터 이틀간 5·18민주광장에서 열린다. 광주시민과 전 세계 양궁 팬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과 환희를 선사할 예정이다.

대회 결승전이 치러지는 5·18민주광장은 민주주의와 인권의 상징적인 곳으로, 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를 공유하고 스포츠를 통해 그 가치를 알리는 등 의미를 더한다.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전 세계에 문화·역사·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특별한 축제가 될 전망이다.



◇친환경·ODA 대회…사인회 등 행사 풍성

이번 대회는 친환경·저개발 국가 양궁기술 지원(ODA) 대회로 치러진다.

‘노 플라스틱(NO! Plastic), 예스(Yes!) 966!’을 목표로 친환경 대회를 실행한다. 경기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와 종이 인쇄물 사용을 제한, 탄소발자국을 줄여 30년생 소나무 966그루를 살리는 지속할 수 있는 친환경대회의 모범사례를 보여줄 예정이다.

개인 텀블러를 지참한 참가선수단에게 경기장과 연습장 내에 비치된 정수기의 생수를 제공하며, 대회 기간 종이 홍보물은 정보무늬(QR) 코드를 연계한 온라인 홍보물로 대체한다.

이와 함께 광주시는 저개발 국가 양궁선수에 대한 지원을 통해 나눔과 돌봄의 광주정신을 전파한다. 저개발국가 양궁선수를 대상으로 민관 협업을 통해 대회 참가비, 교통비, 숙박비, 기술 인력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5·18민주광장에는 체험부스가 마련돼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함께하는 양궁 체험, 사인회 등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이 양궁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홍보대사로는 광주가 배출한 글로벌 스타들이 나선다. 올림픽 사상 첫 양궁 3관왕을 달성한 안산과 하계올림픽, 세계양궁선수권, 양궁월드컵 파이널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한 기보배, 2024년 하계 패럴림픽 대한민국 양궁 대표 김옥금 선수가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미리 만나는 양궁대회 ‘6월 프레대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 앞서 오는 6월에는 프레대회인 ‘대통령기 전국 남·여양궁대회’가 광주에서 개최된다.

6월 24일부터 29일까지 6일간 광주국제양궁장과 5·18민주광장에서 열리는 프레대회를 통해 경기시설과 운영상황 등을 미리 점검하고, 세계양궁선수권대회의 원활한 운영을 도모한다.

이와 함께 경기장 응원과 선수단 환영·환송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대회의 열기를 고조시키고 광주만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환영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시민 서포터즈를 모집한다.

시민 서포터즈를 통해 광주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국제스포츠도시로서 위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양궁 특성상 ‘선수 등장 시 박수, 격발 시 침묵, 점수 확인 후 환호’ 등 국제 기준에 맞는 성숙한 응원문화를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 대회 경기 운영·시설 점검 등 준비 철저

예·본선 경기가 열리는 광주국제양궁장은 38억원을 투입, 오는 6월까지 세계양궁연맹(WA) 규정에 맞는 양궁장 경기시설 확보에 나선다.

양궁장 너비를 기존 210m에서 230m로 총 20m를 늘린다. 장비보관실 등 다목적 공간을 마련해 참가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

또 휠체어를 사용하는 관람객을 위한 전용구역 등 장애인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 관람객이 편안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참가선수와 관람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경기장 시설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철저히 진행하고 응급의료 서비스와 대피 경로 등 안전관리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또한 대회 경기장과 숙박시설 간 도로 포장과 차선, 시설물을 정비하고 주요 도로와 이정표를 점검, 광주를 찾는 참가선수단과 관광객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경기장과 숙박시설 주변과 참가선수단 수송버스 이동경로 구간의 불법주정차 단속을 추진하며, 시민 단속반 편성을 통해 대회 기간 교통 불편을 해소한다.

아울러 2025년 광주 방문의 해를 맞아 대회 참가자과 관감객이 경기 이외 시간에 참여할 수 있는 찾아가는 문화공연 및 스포츠문화마실 운영을 추진하여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양동민 기자 yang00@gwangnam.co.kr         양동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광남일보 (www.gwangnam.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키워드 :
- 검찰, 한학자 통일교 총재 출국금지…'김여사 선물' 수사 확대
- [창사 30주년] 광주은행
- [창사 30주년에 부쳐] 오늘도 열린 신문으로 정론직필의 사명 다하겠습니다
- [창사 30주년]㈜광주신세계
- [창사 30주년]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
- [창사 30주년] 빛가람혁신도시 조성 10년
- [창사 30주년] 광주은행
- [사설]광주 북구 민·관 투표율 독려 ‘눈에 띄네’
- [사설]화순탄광에 스마트팜 조성 성공하길
- [기고]기후 대선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