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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2차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연합) |
대선 승부의 변수는 지난 대선에서 ‘스윙보터’ 역할을 해 온 ‘2030세대’와 표심을 정하지 못한 중도층의 향방, 그리고 후보 단일화가 꼽힌다.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선 유권자는 선거인명부 기준 4436만 명이고, 이 가운데 18~19세는 90만 명, 20대 583만 명, 30대는 663만 명이다.
총 1336만 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30.1%에 달해 2030세대가 차기 대통령을 뽑는 캐스팅 보트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3년 전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0.73%p 차 승리한 것도 막판 2030세대의 지지에 힘입은 결과라는 분석이 많았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각 후보별 지지율은 20대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31%,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18%,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29%였다.
30대는 이재명 후보 47%, 김문수 후보 23%, 이준석 후보 17%였다. (이동통신 3사 가상번호 전화면접.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2030세대는 특히 부동층 비중이 가장 높았다.
지지 대선 후보를 묻는 설문에 의사를 밝히지 않은 ‘의견유보’가 30세 미만(18~29세) 응답자 가운데 21%에 달했고, 30대 중에선 11%를 차지했다.
이는 타 세대의 ‘의견유보’ 응답자 비율(40대 6%. 50대 5%, 60대 2%, 70대 이상 9%)을 크게 웃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이에 대해 “2030세대가 민주화와 산업화 경험에 의해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경향을 갖고 있는 타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렇지만 대체로 비상계엄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타 세대와 큰 차는 없다. 다만 믿을 만한 후보가 없어 선택을 주저하는 부동층은 상대적으로 많아 보인다”고 풀이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경기도 수원에 있는 아주대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 후보의 대학가 방문은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처음이다. 대선 캐스팅 보트로 꼽히는 청년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각종 여론조사 상에서 부동층은 줄어들고 있다.
한국갤럽의 대선 여론조사에 따르면 4월 3주차 전화면접 조사 당시 지지후보가 ‘없음·모름·응답거절’이라고 답한 부동층은 26%였지만, 한 달 뒤인 5월 3주차 조사에선 12%로 줄었다.(이동통신 3사 가상번호 전화면접.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 기간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38%에서 51%로 13%p 상승했고, 이준석 후보는 2%에서 8%로 6%p 올랐다. 김문수 후보 지지율도 7%에서 29%로 22%p 올랐다. 김 후보의 상승 폭이 가장 컸지만, 크게 봐서는 이재명 후보에 뒤지고 있어 외연 확장에는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의 ‘1강 구도’를 깨기 위해 ‘후보 단일화’를 전방위로 추진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경기 안성시 안성중앙시장 서인사거리에서 유세를 마친 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없이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느냐’고 취재진이 묻자 “민심이 판단할 것으로 보고 열심히 민심에 호소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 없이 지난해 4월 총선에서의 ‘동탄 모델’로 승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는 당시 경기 화성을에서 민주당·국민의힘 후보와의 3자 대결에서 초반 열세를 뒤집고 역전승을 거뒀다. 이 후보의 이런 구상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10%를 넘으면서 힘을 받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김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0%”라며 “정말 대한민국을 걱정해서 얘기하는 거라면, 김 후보가 사퇴하면 높은 확률로 이재명 후보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27일에는 이번 대선의 마지막이 될 3차 TV토론이 열린다.
지난 2차 토론에서는 주제인 사회분야 관련 공약 검증보다는 서로의 약점을 들추는 네거티브에 집중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지막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 확보에 상당한 영향을 줄 이번 정치분야 토론에서도 정책 경쟁보다는 상호 신경전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부터 여론조사를 공표할 수 없는 ‘깜깜이’ 기간에 돌입하게 되고, 29일과 30일에는 사전투표가 시행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5일 발표한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투표 참여 의향이 있는 유권자 중 38.6%는 사전투표를 하겠다고 답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일과 3일 조사, 무선 전화면접 90%+유선전화면접 10%,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이에 각 후보별 지지층의 투표 참여율을 살펴보면 이번 선거의 구도와 승부 흐름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이성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