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감 있는 장성의 드로잉과 회화 ‘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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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생동감 있는 장성의 드로잉과 회화 ‘한자리’

‘장성에 다녀올게요’ 기획展 8월 31일까지
아인미술관서 생명의 둥지·삶의 터전 탐색

전시 전경
전남 장성 유일한 사립미술관인 아인미술관은 ‘장성에 다녀올게요’라는 주제로 한 기획전을 지난 8일 개막, 오는 8월 31일까지 갖는다.

장성(長城)은 고려 초기 940년 갑성군(岬城郡)이 장성군(長城郡)으로 개칭돼 지금까지 1085년여간 사용해온 지역의 이름이다. 한 지역의 이름이 천년 이상 사용돼온 사례는 국내에서도 매우 드물며, 충북 옥천과 함께 가장 오래된 지역명이라 할 수 있다. 장성의 지리적 특색은 황룡강을 중심으로 산과 강, 들녘에 풍부한 먹거리와 함께 사시사철 아름다운 꽃과 단풍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현대에 와서 ‘장성’이라는 이름이 큰 성곽 같은 것을 의미하기 보다는 생명의 둥지, 삶의 터전, 보금자리 같은 의미에 더 가깝다 할 수 있다. 그런데 천년이라는 시간 동안 수많은 생명을 품었을 장성에 작가들이 다녀왔다.

15년간 회화 작업에 집중하며 탄탄한 실력과 예술성이 고루 돋보이는 서영기 작가를 비롯해 쉽게 지나치는 평범한 일상이나 옛것 및 고즈넉한 풍경에 애착을 느끼며 이를 회화에 차분하게 담아온 노여운 작가, 다양한 퍼포먼스적 회화 작업과 유튜브 영상 활동을 하고 있는 엄기준 작가가 그들이다.

서영기 작 ‘장성’
노여운 작 ‘기억하다2’
엄기준 작 ‘가막살나무’
개성이 강한 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장성을 보다 생동감 있는 드로잉과 무게감 있는 회화로 담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장성만이 갖고 있는 역사와 자연 환경이 지역민의 삶에 근간이 된다는 점에서 이를 담고자 하는 마음이 그대로 전시 제목에 내재됐다. 작가들이 긋는 선 하나 하나가 그대로 종이 위에 살아 숨쉬며 표현돼 다시금 관객과 장성을 이어주는 매개의 하나로 전시를 만끽할 수 있다.

아인미술관은 2021년 개관 이후 꾸준히 기획전을 열어오며, 지역내에서 문화복합공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역 작가와 지역민간의 중간 매개가 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술체험 (이하 자개 공예 놀이, 달라호스 키링 만들기, 장성나들이 스케치, 가죽공예, 캔버스 그림그리기)등을 지속 연구해 관객의 상시 즐길거리가 가득한 미술관을 지향하며 발전해 가고 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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