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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국기원장에 당선된 윤웅석(69) 전 국기원 연수원장이 23일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윤웅석 당선인은 지난 19일 열린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 차기 원장 선거에서 유효표 1561표 중 737표를 얻어 안용규(544표), 남승현(280표) 후보를 제치며 당선을 확정 지었다.
윤 당선인은 태권도 9단으로 국기원 연수원장을 비롯해 대한태권도협회 부회장, 국기원 기술전문위원회 의장 등 태권도계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태권도인이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국내 도장 지원 확대, 국기원 조직의 화합과 소통, 심사·교육제도의 개편, 호신술 교육과정 전면 개편, 해외연수 확대 TF팀 구성, 국제 협력 강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광주교대를 졸업한 윤 당선인은 지역에서 45년간 태권도장을 운영, 광주시태권도협회 전무이사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지방 출신 인사가 국기원장에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광주태권도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윤 당선인은 “세계 곳곳에서 태권도의 꿈을 이어가고 계신 국내외 도장 지도자들이 뜻을 모아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면서 “특히 지방 출신 인사가 국기원장에 당선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말이 아닌 실행으로 그 성원에 보답하겠다”며 당선 소감을 전했다.
윤 당선인은 일선에서 수많은 국가대표 제자들을 길러 내는 등 현장 경험이 풍부한데다 행정에도 강점이 있다. 그런 그가 바라본 시급한 현안은 태권도인들의 단합이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수많은 공약을 했지만, 가장 중요한 건 태권도인들이 분열하지 않고 하나로 모이는 것이다”면서 “비록 한국이 태권도 종주국이지만, 이미 외국에서도 많은 발전을 이뤘다. 이제는 종주국이라는 개념을 떠나 모두가 통합돼야 한다. 모든 태권도인이 힘을 모은다면 종목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고 언급했다.
윤 당선인은 무너져가는 인구 구조에 발맞춰 실버·다문화 인구의 참여 확대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윤 당선인은 “최근 젊은 층의 인구가 줄어들다 보니 스포츠 대부분이 노년 쪽으로도 확장해가고 있다. 실제 한국에서는 보건복지부와 문체부와 협업해 바우처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거기에 발맞춰서 태권도 역시 실버인들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다문화 인구들의 참여 또한 확대해서 태권도의 경쟁력 강화와 저변 확대를 이룰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 내 목표로 K-태권도의 세계화를 꼽았다.
윤 당선인은 “국기원 연수원장을 2년간 하면서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다. 그 과정에서 세계대회나 올림픽에 선수를 출전시키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못하는 곳을 많이 봐왔다”면서 “실제 태권도를 하는 국가는 200여개국에 달한다. 그러나 세계대회와 올림픽에서는 140여개국만이 출전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돈이 없어서 태권도의 꿈을 포기하는 이들이 없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 국기원이 해야 할 역할이다”면서 “최대한 많은 국가에서 선수들이 대회에 참가하고 경기를 뛸 수 있도록 장려해 K-태권도의 세계화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당선인의 임기는 다음 달 7일부터 3년간이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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