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건설노동자 근골격계질환 ‘산재’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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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광주·전남 건설노동자 근골격계질환 ‘산재’ 신청

전국 최초…"건설노동자 건강권 되찾을 것"

근골격계질환을 겪고 있는 광주·전남지역 건설노동자들이 전국 최초로 집단 산업재해를 신청했다.

23일 전국건설노동조합 광주전남건설지부는 광주 서구 양동에 위치한 근로복지공단 광주지역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업성질병 산재를 가로막고 있는 건설 현장의 불합리한 관행과 구조를 개선하고, 당당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권리 보장을 촉구했다.

지부는 “최근 직업성 질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확산하면서 건설 현장 직업성 질병 산재 건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개인의 책임으로 떠넘겨졌던 근골격계 질환이, 이제서야 국가와 기업이 책임져야 할 직업성 질환으로 인정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여전히 원청과 전문건설업체는 직업성질병 산재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노가다 골병은 개인의 책임’이라는 등 직업성 질병에 대해 개인의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건설노동자가 직업성 질병을 산재로 인정받고, 치료받을 수 있는 권리가 아직 보장되지 않고 있다”며 “직업성 질병 산재 신청자에 대해 하도급사와 시공팀장들에게 불이익을 노골적으로 강요해 왔다. 이런 현실 속 많은 건설노동자들은 아파도 산재 신청을 두려워하며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근골격계질환 집단 산재 신청으로 수십 년 동안 빼앗겨 왔던 건설노동자의 건강권을 되찾는 첫걸음을 내딛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건설노동자 9명이 근로복지공단에 집단 산재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마무리됐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윤용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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