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맹그로브 숲, 염생습지, 해초류·해조류 등 연안 생태계가 그 핵심인데 이들의 면적은 해저의 0.5% 미만에 불과하지만 해양 퇴적물 탄소 저장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육상 숲보다 단위 면적당 2~4배 더 많은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매우 효율적인 온실가스 흡수원이다. 기후변화 완화를 위한 자연 기반 해결책의 핵심 요소로 간주되고 있을 정도다.
지금까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공인한 블루카본은 맹그로브, 염습지, 해초 등 3가지다. 갯벌과 해조류는 빠르게 탄소를 흡수하지만 현재 공식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페루 리마에서 열린 IPCC 제63차 총회에서 해조류를 신규 탄소흡수원으로 산정하는 지침에 합의했다고 한다. 이는 해조류의 블루카본 가치를 국제사회가 인정했다는 의미다.
해조류가 블루카본으로 최종 확정되면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 및 정부의 2050 탄소 중립 정책 실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또한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김, 미역, 다시마, 톳 등 전국 해조류 연간 생산량의 50% 이상 차지하는 해조류 주산지 완도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21년 미국 항공우주청(NASA)이 인공위성을 통해 완도의 해조류 양식장을 집중 조명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진 이곳이 앞으로 우리나라 해조류 블루카본 시대의 중심지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완도군은 현재 미국 에너지부 산하 기관인 에너지 고등 계획원, 세계은행, 세계자연기금 등 국제기구와 전문가들이 잇따라 방문, 해조류를 매개로 한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까지 구축돼 있다.
또 어업인이 해조류 양식·관리 활동을 통해 확보한 탄소 흡수량을 탄소 크레딧으로 전환·거래해 소득으로 환원되는 가칭 ‘완도형 바다 연금’ 제도화로 이어질 수 있는 ‘블루 크레딧 시범 사업’도 한국수산자원공단과 추진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등 민간 기업과 함께 블루카본으로 인정받은 해초를 보전·확대하기 위해 바다 숲을 조성 중이다.
완도군이 해조류 블루카본 시대를 열어 나가기를 바란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김상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5.11.11 (화) 2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