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김영록 전남지사, SK에 서한문 보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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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김영록 전남지사, SK에 서한문 보낸 이유는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반도체 팹(Fab) 설립을 제안하는 내용의 서한문을 보냈다.

팹은 제조를 뜻하는 ‘Fabrication’의 줄임말로 반도체 집적회로를 생산하는 전문 제조시설을 말한다. 필수 시설인 클린룸(무균) 환경에서 웨이퍼를 여러 공정으로 가공해 트랜지스터·배선 등을 만들고, 최종적으로 테스트·출고까지 수행하는 공장 단위다. 제조 공정이 매우 복잡하고 미세화돼 있다고 한다.

SK하이닉스는 현재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내년 준공을 목표로 월 16만~20만장 규모를 생산하는 용인 팹 1기를 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지사의 팹 설립 제안은 통합특별시를 반도체 산업 거점으로 삼아달라는 간절함이 담겨 있다.

실제로 그는 서한문에서 지난해 10월 SK가 오픈 AI와 함께 전남에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구축’키로 한 것에 대해 “소외된 지역민에게 미래 첨단산업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줬다”며 “이제는 그 희망을 반도체 산업 유치라는 더 큰 결실로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특별시가 반도체 산업의 최적지임을 강조했다.

우선 전국 재생에너지 발전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잠재 발전량이 444GW에 달하는 에너지 공급 기반은 물론 신안·영광·해남 일대 해상풍력과 태양광 단지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필수 조건으로 꼽히는 RE100 달성을 가능하게 하는 국내 최대 수준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또 정부의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 핵심 축으로, 광주과학기술원,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전남대학교 등 연구 중심 대학과 ARM 기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반도체 연구개발 인력을 안정적으로 배출할 수 있는 구조도 마련돼 있다.

통합으로 확보되는 약 20조원 규모의 균형발전 재원을 전략적으로 투입할 수 있고, 반도체 특별법에 따른 클러스터 지정 역시 추진 중이라는 점도 장점으로 들었다.

무엇보다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 시장 세계 1위인 TSMC 등 해외 사례를 언급하며 반도체 생산거점의 분산 배치가 지정학적 리스크를 낮추고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사의 SK에 대한 구애가 결실로 이어지길 바란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김상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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