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본능' KIA 아데를린, 해결사로 우뚝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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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포 본능' KIA 아데를린, 해결사로 우뚝 선다

데뷔 후 4안타 모두 홈런…KBO 최초 진기록 작성
이범호 감독 "김도영과 시너지 기대…적응 빠르다"

아데를린. 사진제공=KIA타이거즈
아데를린. 사진제공=KIA타이거즈
KIA타이거즈 대체 외국인 타자 아데를린이 팀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다.

아데를린은 지난 4일 계약기간 6주, 연봉 6만달러에 KIA 유니폼을 입었다. 햄스트링 부분 손상으로 이탈한 해럴드 카스트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선택이었다.

기대감은 합류 전부터 컸다. 아데를린은 지난해 멕시코리그에서 1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3 42홈런 125타점 OPS 0.966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마이너리그와 일본프로야구 등 다양한 무대를 경험한 베테랑이라는 점도 KIA가 주목한 부분이었다.

그의 KBO 데뷔전은 5일 한화전. 첫 인상부터 강렬했다. 이날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아데를린은 1회말 2사 1·3루 찬스에서 데뷔 첫 타석에 올라 대형 타구를 폭발시켰다. 상대 5구째 127㎞ 슬라이더를 그대로 걷어 올려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KBO리그 외국인 선수 6번째이자, KIA 소속으로는 황정립(2012년)에 이어 2번째 데뷔 첫 타석 홈런이다. 이날 아데를린의 활약에 힘입어 팀은 12-7로 승리했다.

기세는 이어졌다. 6일 한화전에서는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고, 8일 사직 롯데자이언츠전에서도 다시 대포를 가동했다. 특히 이날의 홈런은 의미가 깊었다. 아데를린은 9회초 무사 1루에서 상대 투수 5구째 149㎞ 직구를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아데를린의 데뷔 4번째 안타이자 4호 홈런. 데뷔 후 친 4안타가 모두 홈런인 것은 KBO리그 최초 기록이다.

9일 롯데와의 주말 2차전에서는 ‘한 방’ 대신 결정적인 한 타로 존재감을 보였다.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그는 8회초 1사 1·3루 찬스에서 김원중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을 받아쳐 만든 KBO리그 5번째 안타이자 이날 경기 결승타였다.

KIA 입장에서는 반가운 활약이다. 최근 나성범이 주춤한 가운데 김도영에게 집중됐던 해결사 부담을 아데를린이 나눠줄 수 있기 때문이다. 중심 타선에 장타력을 갖춘 외국인 타자가 자리하면서 팀 공격에도 활력이 붙고 있다.

이범호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김)도영이 뒤에 어떤 변화를 줘야 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는데, 아데를린이 저렇게 잘 쳐주면 도영이와도 시너지가 생길 수 있다”며 “타선은 중심 타선이 얼마나 해결해주느냐에 따라 팀 전체 분위기가 달라진다. 외국인 타자가 가진 힘이 필요한데 굉장히 잘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끝에 맞아도 공이 넘어간다. 힘을 싣는 능력과 배트 스피드가 있어야 비거리가 나온다. 스팟에 맞혔을 때 힘을 쓰는 능력이 있다”며 “워낙 홈런을 많이 치는 유형의 타자라 방법을 알고 있다. 변화구가 올 타이밍을 읽는 모습도 좋다”고 설명했다.

적응력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이 감독은 “아시아 야구를 경험해서 그런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한다. 선수들과도 잘 어울리고, 수비 때 번트 시프트 등에서도 움직임을 알고 플레이하는 모습이 보인다”며 “스마트하게 야구를 할 줄 아는 선수다. 앞으로도 자신이 가진 능력치를 잘 보여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아데를린은 6주 계약으로 KIA에 합류했다. 현재 남은 기간은 5주. 이 기간 활약을 이어간다면 정규계약 전환 가능성도 생긴다. 실제 카스트로는 23경기에서 22안타 2홈런 16타점 타율 0.250에 머물렀다. 아데를린은 10일 경기 전 기준 5경기에서 홈런 4개 타점 9점을 몰아치고 있다. 홈런 개수는 이미 카스트로를 뛰어넘었다.

중심 타선의 새로운 축으로 떠오른 아데를린이 앞으로도 활약을 이어가며 팀 승리를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송하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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