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MBK·메리츠 ‘상생 합의’…홈플러스 회생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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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노조·MBK·메리츠 ‘상생 합의’…홈플러스 회생 분수령

2000억 DIP 추진·즉시항고…경영 정상화·M&A 기대
재정적 부담 최소화 협조…지역 유통시장, 관심 집중

홈플러스가 운영자금 문제로 대형마트 영업을 중단한 가운데 최근 홈플러스 동광주점에 임시 휴업이 안내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노동조합과 대주주 MBK파트너스,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가 상생 합의에 뜻을 모으면서 회생의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조달과 회생절차 재개를 위한 기반이 마련되면서 경영 정상화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홈플러스는 최근 노조와 MBK파트너스, 메리츠가 회생절차를 이어가기 위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회생에 필요한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에 대해 연대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메리츠도 이를 전제로 DIP 금융을 추진하고 향후 회생계획 인가 절차에도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마트산업노동조합과 일반노동조합도 37개 점포 폐점 과정에서 회사의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협조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확보되는 재원을 상품 매입 등 영업 정상화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것이 홈플러스의 설명이다.

다만 긴급운영자금이 즉시 집행되는 것은 아니다.

홈플러스는 20일 서울회생법원에 합의 내용을 반영한 즉시항고를 제기할 예정이며, 이후 법원의 허가와 DIP 실행 절차, 주요 채권자들의 회생계획 동의 등이 마무리돼야 자금이 집행된다.

이번 합의는 단순한 운영자금 확보를 넘어 회생절차를 지속하기 위한 핵심 이해관계자 간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주요 채권자들의 동의가 이어질 경우 회생계획 인가 가능성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홈플러스는 올해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이후 납품업체 대금 지급과 점포 운영, 협력업체 계약 유지 등을 둘러싼 우려가 이어졌다.

일부 협력업체는 대금 회수 지연을 우려했고, 입점 점주들은 매출 감소와 영업 불확실성을 호소했다.

소비자들도 상품권 사용 제한과 일부 서비스 축소 등으로 불편을 겪으면서 경영 위기의 여파가 협력업체와 소비자에게까지 확산됐다.

유통업계는 긴급운영자금 확보가 무산될 경우 상품 매입과 물류 운영에 차질이 생기고 점포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반면 DIP가 실행되면 홈플러스는 운영자금을 바탕으로 영업 정상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구조혁신 작업을 마무리하고 본사와 대형마트, 온라인 등 잔존 사업부문의 매각을 추진해 회생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의를 MBK의 회생 의지와 함께 노조, 채권단이 모두 한발씩 양보해 마련한 회생의 전환점으로 평가하면서도 실제 회생 성공 여부는 DIP 실행과 실적 개선, 신규 투자자 확보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전남광주에서도 홈플러스 점포를 이용하는 소비자와 입점업체가 적지 않은 만큼 회생절차의 향방은 지역 유통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지역 납품업체와 입점업체, 물류업체 등 다양한 협력사와 연결된 유통망을 갖추고 있는 만큼 회생 절차가 안정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지역 유통 생태계에도 중요하다”며 “추가 자금 지원이 실제 거래 정상화와 소비자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지가 회생 성패를 가를 것이다”고 말했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윤용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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