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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훈 톡톡브레인심리발달연구소 대표 |
발달장애를 가진 아동들은 학교생활이나 친구관계, 일상생활에서 많은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 지금 상담을 하고 있는 한 아이의 부모는 담임으로부터 거의 매일 전화를 받는다. 이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거의 매일 크고 작은 일을 벌이기 때문이다. 교실에서 수업 시간에 돌아다니기도 하고 아무런 이유없이 맨 뒤에 앉았던 자리에서 일어나 앞자리로 옮겨 앉는다. 다른 아이들의 행동에 끼어들어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어떤 아이는 학교를 상징하는 나무인 교목을 부러뜨리기도 했다. 그 이유를 듣고 나면 충분히 이해가 되기도 한다. 이 아동은 친구들과 장난을 치다 자기 신발이 학교건물의 물받이 홈통으로 떨어져서 신발을 내리기 위해 학교 교목을 부러뜨렸다고 이야기를 했다. ADHD 아동들은 처음에는 규칙을 지키기가 힘들다. 그리고 충동성이나 부주의로 이한 여러 부정적인 행동을 보인다.
지적능력이 낮은 아동들은 학업 성취에 어려움을 보인다. 뿐만 아니라 씻고 옷을 차려 입는 등의 자조능력의 부족, 친구관계에서의 어려움, 사회성의 부족 같은 상태에 놓인다. 이보다 훨씬 큰 문제는 지적능력의 결함에서 오는 자존감의 저하이다. 낮은 학업성취 수준, 잦은 문제 행동, 친구관계에서의 갈등 등은 부모나 교사, 다른 친구들로부터 비난과 지적뿐만 아니라 배척받을 가능성을 증대시킨다. 이 과정에서 아동들은 좌절감과 실패감, 자신감의 상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떨어진다. 그렇게 되면 과제에 대해 도전하려는 마음이나 동기가 없어진다. 동기의 부족은 목표의식의 상실로 이어진다.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동과 더불어 부모들의 어려움이나 고통 또한 이만 저만이 아니다. 감당하기 힘든 양육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는 의미이다. 아동의 장애는 발달장애아동 부모들의 스트레스, 심리적 증상, 삶의 질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들이 많다. 지적발달이나 자폐를 가지고 있는 부모들은 보통 아동의 부모들보다 정서적 우울감이 높고 삶의 질이 더 낮다고 한다.
이번 상담 여행 때 첫 번째 미션은 ‘백번째 리뷰’라는 연극을 관람한 후 출연 배우들과 인터뷰를 하는 것이었다. 연극 백번째 리뷰는 한 유명펜션을 무대로 펼쳐지는 가족극이다. 펜션 주인이 펜션을 이용한 손님들 중 백번째 리뷰를 남긴 사람에게 해외여행 상품을 제공한다는 광고를 한다. 수많은 손님이 찾아오지만 백번째 리뷰를 남긴 손님은 없다. 그 이유는 그 집에 남매 귀신이 살면서 해외여행 상품권을 얻기 위해 오는 손님들을 모조리 쫓아내기 때문이다. 이 아이들은 살아있는 아이들이다. 가족들이 놀러가다 교통사고를 당해 아버지는 사망하고 어머니는 의식불명상태로 병원에 입원해 있다. 이 연극에서는 아이들이 아버지가 주인이었던 그 펜션에서 부모를 간절히 기다리면서 생긴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이다. 죽은 아버지는 자신이 죽은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어떤 무당의 도움으로 아이들을 다시 만나 정식으로 작별인사를 하고 삶을 마감한다. “살아있을 때 더욱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사랑한다는 말을 해 줄 걸!”이라는 말을 남기면서. 장애 아동들이나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동들의 부모, 아니 모든 사람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사회적 지지이다. 다정함이 거친 세상을 헤쳐나가는 가장 큰 사회적 지지이다.
박병훈 gn@gwangnam.co.kr
박병훈 gn@gwangnam.co.kr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6.09.02 (수) 2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