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구하기 한결 수월…출퇴근 시간대 여전히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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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표 구하기 한결 수월…출퇴근 시간대 여전히 부족"

[KTX·SRT 통합 첫날 광주송정역 가보니]
운행 횟수·좌석 확대…통합 예매로 선택 폭 넓어져
큰 혼선 없이 변화 체감…"요금인하 등 대체로 만족"

1일 광주송정역 승강장에서 이용객들이 용산역으로 향하는 KTX를 탑승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엄재용 기자 djawodyd0316@gwangnam.co.kr
1일 KTX와 SRT의 통합앱 코레일+에서 9월 28일에 출발하는 KTX 특실표가 매진됐다.
1일 광주송정역 승강장에서 이용객들이 용산역으로 향하는 KTX를 탑승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엄재용 기자 djawodyd0316@gwangnam.co.kr
“KTX와 SRT를 따로 알아볼 필요가 없어졌고, 운행 열차도 확실히 늘어난 게 체감됩니다. 수서·용산행을 골라 탈 수 있어 편리해졌습니다.”

KTX·SRT 통합운행이 시작된 1일 오전 광주송정역. 평일 오전이었지만 대합실과 승강장은 서울과 수도권을 오가려는 승객들로 분주했다. 열차 출발 시간이 다가오자 승객들은 전광판을 확인한 뒤 승강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2016년부터 별도 운영돼 온 KTX와 SRT가 이날부터 하나의 체계로 통합되면서 광주송정역 이용객들의 열차 선택 폭도 넓어졌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통합 예매다. 기존에는 서울역으로 갈 경우 KTX, 수서역으로 갈 경우 SRT를 각각 확인해야 했지만, 통합 이후에는 하나의 예매 시스템에서 두 열차를 비교해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열차 운행 횟수와 공급 좌석도 늘었다.

호남선은 주중(월~목) 하루 운행 횟수가 기존 95회에서 100회로 5회, 주말(금~일)은 96회에서 100회로 4회 각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좌석은 주중 3742석, 주말 4822석 추가 공급된다.

전라선은 주중 36회에서 43회로, 주말 39회에서 48회로 증편됐다. 하루 기준 좌석은 주중 2900석, 주말 3500석 이상 각각 늘어났다.

통합 첫날 승강장에서는 기존 KTX와 SRT의 모습도 그대로 볼 수 있었다. 당분간 파란색 KTX와 보라색 SRT 외관은 유지되며, 코레일 직원들이 승객들에게 열차 탑승 위치와 운행 정보를 안내했다.

첫날이었지만 열차를 잘못 타는 등의 큰 혼선은 발생하지 않았다.

통합에 따른 요금 인하도 이용객들의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통합 이후 KTX 운임은 기존 SRT 수준으로 조정돼 기존 KTX보다 평균 10% 낮아진다. 수서축 이용객에게는 결제금액의 5%가 마일리지로 적립된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도 대체로 통합을 반기는 분위기였다.

병원 진료를 위해 서울을 자주 오간다는 박진균씨(59)는 “예전에는 병원에 다녀오면 다음 진료일 열차표부터 바로 예매해야 할 정도였다”며 “아무래도 표를 구하기가 조금은 수월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열차가 늘어나는 것은 좋은데 내가 이용하던 오전 시간대 열차가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며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간대에 얼마나 배차가 이뤄지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 출장이 잦은 직장인 강모씨(53)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강씨는 “선택할 수 있는 열차가 많아진 것은 확실히 좋은 변화”라면서도 “출퇴근 시간이나 월요일 아침처럼 사람이 몰리는 시간에는 여전히 표를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수요가 집중되는 월요일 오전 시간대에는 좌석 확보가 쉽지 않았다.

이날 코레일 예매 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수서역이나 용산역에 오전 9시 이전 도착하는 광주송정역 출발 열차 가운데 9월 28일까지 특실이 매진된 사례가 확인됐다. 일반실도 예약대기나 자유석만 남아 있는 등 수요가 몰리는 시간대의 좌석 부족 현상은 여전했다.

코레일 전남본부 관계자는 “통합에 따른 운행 확대 효과가 있는 만큼 이용객들의 편의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간대별 수요와 이용 패턴 등을 지속적으로 살피며 더 편리하고 안전한 고속철도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광주송정역과 순천역 등에서 예정됐던 KTX·SRT 통합 기념행사는 지난달 29일 의왕역에서 발생한 코레일 직원 사망사고에 따른 애도 기간을 고려해 취소됐다.
엄재용 기자 djawodyd0316@gwangnam.co.kr         엄재용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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