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유인섬 277곳…사람 줄어도 경제활동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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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전남광주 유인섬 277곳…사람 줄어도 경제활동 ‘활발’

[호남데이터청-한국섬진흥원 ‘호남·제주 유인섬의 현황’]
사업체 3만여개에 종사자 5만여명…매출 36조6244억원
노화도·비금도·소안도 등 하루 평균 유동인구 1만명대

‘ 호남·제주지역 유인섬 소재 사업체 현황’ 인포그래픽
전남광주지역 유인섬의 거주인구는 감소한 반면 사업체와 경제활동은 여전히 상당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완도와 신안지역 주요 섬에는 하루 평균 1만명 안팎의 유동인구가 오가는 등 주민등록인구만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섬의 생활인구 흐름도 두드러졌다.

호남지방데이터청과 한국섬진흥원이 3일 발표한 ‘호남·제주지역 유인섬의 사업체·유동인구 현황’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남광주지역 유인섬은 277곳으로 호남·제주지역 전체 유인섬 310곳의 89.4%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육지와 다리로 연결되지 않은 비연륙섬은 220곳에 달했다.

전남광주지역 유인섬 거주인구는 15만592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15만9471명보다 3542명(-2.2%) 감소한 수치다. 유인섬 수는 전국에서 전남광주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인구는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섬 지역의 정주 기반 약화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인구 감소와 달리 섬 지역의 경제활동은 적지 않은 규모를 유지했다. 2024년 전남광주지역 유인섬에 소재한 사업체는 2만9557개로 조사됐다. 이들 사업체에서 일하는 종사자는 4만8834명, 매출액은 36조6244억원에 달했다. 호남·제주지역 전체 유인섬 사업체의 94.2%, 종사자의 98.5%, 매출액의 99.3%가 전남광주에 집중된 것이다.

산업별로는 도매 및 소매업이 5535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기·운수·통신·금융업 5018개, 숙박 및 음식점업 4303개,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4419개 등이 뒤를 이었다. 농업·임업·어업 사업체도 3905개로 나타났다.

사업체 수에서는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등 생활·관광 관련 업종이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실제 고용과 매출 규모에서는 광·제조업이 두드러졌다.

전남광주지역 광·제조업 사업체는 2305개로 전체의 7.8% 수준이었지만 종사자는 1만8502명으로 전체 종사자의 약 38%를 차지했다. 매출액 역시 23조8021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약 65%에 달했다. 사업체 수가 가장 많은 도소매업보다 사업체당 경제 규모가 큰 산업이 섬 지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셈이다.

섬으로 오가는 유동인구에서도 전남광주지역의 특징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2025년 비연륙섬 일 평균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섬은 완도군 노화도로 1만7344명이었다. 이어 신안군 비금도 1만2957명, 완도군 소안도 1만2625명, 평일도 1만2209명 순이었다. 상위 4개 섬이 모두 전남광주지역에 위치했다.

청년층 유동인구 역시 전남광주지역 섬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20~39세 일 평균 유동인구는 제주 우도가 2908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완도군 노화도가 2874명으로 뒤를 이었다. 소안도 역시 1887명으로 3위를 기록했다.

특히 노화도는 전체 일 평균 유동인구 1만7344명 가운데 20~39세가 2874명, 40~64세가 5705명, 65세 이상이 6622명으로 집계됐다. 소안도 역시 하루 평균 1만2625명이 이동하는 가운데 20~39세 유동인구가 1887명으로 나타났다.

주민등록상 거주인구가 줄어드는 것과 달리 관광·경제활동 등을 목적으로 섬을 오가는 인구가 상당한 수준이라는 의미다. 유동인구는 통신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특정 지역을 오가는 인구를 집계한 것으로, 한 사람이 여러 차례 이동하면 중복 집계될 수 있어 정주인구와 직접 비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다만 이번 통계는 전남광주 섬 정책의 기준을 단순한 ‘거주인구’에서 ‘생활인구와 경제활동’까지 확대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특히 전남은 전국에서도 유인섬이 집중된 지역인 만큼 섬별 산업과 관광, 교통 수요를 세밀하게 파악해 지역별 특성에 맞는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호남지방데이터청과 한국섬진흥원도 섬 지역의 인구구조와 산업환경을 파악하고 특화산업을 발굴하기 위해 데이터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양 기관은 지난 3월 업무협약을 맺고 기업통계등록부와 섬 관련 데이터를 결합한 ‘섬융합DB’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호남지방데이터청 관계자는 “섬은 저출생·고령화, 기후 위기 등 우리 사회의 복합적인 상황이 집중된 지역”이라며 “신뢰도 높은 데이터와 정교한 통계를 바탕으로 섬 주민의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데이터 연계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김은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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