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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속 그림(까치와 호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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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를 내리다(여름날의 휴식)’ |
‘차원유람’(次元遊覽)이라는 타이틀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는 하루.K 작가가 전통 회화의 이미지를 현대적인 시선으로 재해석한 ‘그림 속 그림’과 ‘차를 내리다’ 시리즈를 중심으로 총 25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광주비엔날레 개막 시기에 맞춰 소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이번 전시는 광주를 찾는 국내외 미술 관계자와 미술 애호가들에게 하루.K 작가의 독창적이고도 특별한 세계를 소개하고, 현재의 왕성한 작품 활동에서 나아가 국내외에서 더 큰 주목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마련됐다.
과거와 현재의 시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유람하는 풍경을 의미하는 타이틀인 ‘차원유람’은 전통적으로 문인들은 방 안에 산수화를 걸어두고 그림 속 풍경을 상상하며 여행하는 ‘와유’(臥遊)를 즐긴 것을 말하는데 하루.K 작가는 이런 동양 회화의 전통적 감상 방식을 오늘날의 시선으로 가져와 과거의 풍경과 기물을 우리의 일상에 경쾌하게 소환하고 있는 가운데 작품 속 화면은 과거와 현재, 거시적인 자연과 미시적인 일상이 교차하는 다차원적인 무대로 손색이 없다.
고풍스러운 책가도와 병풍, 단아한 청화백자와 달항아리 등 익숙한 전통 기물은 단순한 정물이 아니라, 작가의 화면 안에서 이들은 하나의 거대한 산수이자 완결된 세계로 확장된다. 그리고 그 풍경 곳곳에 작은 현대인들이 등장한다.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텐트를 치며, 물놀이를 즐기는 미니어처 인물들은 고요하고 관조적인 전통 회화 속에 예상치 못한 움직임과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하루.K 작가는 전통적인 동양화의 소재와 화면을 차용하면서도 이를 단순히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았다. 과거의 기물과 현대의 레저 문화, 평면 회화와 입체적인 디오라마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낸 것이다. 전통 회화와 팝아트적 상상력이 만나는 화면은 우리들에게 즐거움을 흠뻑 선사하는 동시에 작품 속 작은 인물들은 현대인의 억눌린 유희 본능을 대리하는 존재이다. 진지하고 관조적인 동양화의 화폭 안에서 자유롭게 뛰어놀고 여행하는 인물들을 통해 작가는 전통과 현대가 결코 단절된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간과 감각이 유쾌하게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차원유람’은 관람객에게 단순히 그림을 감상하는 경험을 넘어, 화면 속으로 직접 들어가 유람하는 듯한 감각을 선사한다. 작품 곳곳에 숨겨진 작은 사람들의 활기찬 움직임을 따라가다 보면 관람객은 어느새 익숙한 전통의 풍경 속에서 낯선 즐거움을 발견하게 된다. 과거의 산수화가 상상을 통해 먼 곳으로 떠나는 여행이었다면, 하루.K의 ‘그림 속 그림’은 과거와 현재, 현실과 상상,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넘나드는 현대의 와유라 할 수 있다.
특히 2024년 무렵부터 다시 선보이기 시작한 ‘그림 속 그림’ 연작이 이번 전시를 통해 집중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그동안 ‘그림 속 그림’만을 중심으로 한 개인전이 열리지 않았던 만큼, 이번 전시는 해당 연작의 변화와 확장된 작품 세계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이번 연작은 최근 3년여 동안 전남미술관, 수묵비엔날레, 정부미술은행, 광주시립미술관 등 주요 미술 기관에 작품이 소장되며 작품 세계에 대한 관심을 높여왔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하루.K 작가의 작업을 보다 밀도 있게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하루.K 작가는 “그간 국내외를 막론하고 열심히 작품을 선보였는데, 최근에는 특히 해외에서 많은 사랑을 주셨다. ‘차원유람’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들이 바쁜 일상 속 잠시 멈춰 서서 각자의 ‘유릉도원’(遊陵桃源)을 발견하는 즐거운 차원 이동의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하루.K 작가는 광주 출생으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동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국내외 개인전과 주요 단체전에 다수 참여했으며, 최근 해외 아트페어에서 더 큰 주목을 받았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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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1 (월) 1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