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지 다른 작가들이 본 ‘미지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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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지 다른 작가들이 본 ‘미지의 세계’

‘환경과 예술’ 프로젝트…‘바다와 미술관’ 주제로
이강하미술관 기획전 9일부터 김민우 등 6명 출품

김민우 작 ‘우주 거울에 비친 나르키서스’
기획 전시에 시대의 우울한 자화상이 숨겨져 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160일 간 미술관 문을 닫으며 기획해 한층 더 각별한 예술프로젝트 전시가 관람객들을 찾아온다.

광주 남구 이강하미술관이 매년 여름 ‘환경과 예술’을 주제로 기획해 내놓은 ‘바다와 미술관’(2022 Sea&Museum)이라는 타이틀로 열릴 예술프로젝트 전시가 그것.

이에 앞서 2020년에는 ‘지구와 미술관’(Earth&Museum)이라는 주제의 기획전을 시작으로 2021년에는 ‘우주와 미술관’(Space &Museum)이라는 주제의 기획전이 성황리 펼쳐졌다.

참여작가는 벨기에를 비롯해 서울, 경기, 전남 순천 등 여러 도시에 거주하며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현철 김민우 노세환 정나영 정유미 이안리씨 등 총 6명이다. 이들의 영상, 회화,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현대 미술작품을 만날 수 있다.

노세환 작 ‘바람이 지나간 자리’
먼저 벨기에를 기반으로 한국과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민우 작가(벨기에)는 카이스트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예술학사와 회화석사를 취득. 자연 혹은 인공체계를 이루는 개별개체들 사이의 상호작용과 움직임에 관심을 갖고 있는 가운데 ‘상이한 유사성’ 이라는 규칙을 가지고 유기적 체계 부분이자 전체로써의 유기적 패턴을 만드는 평면회화 작업에 집중해 왔다. 2020년부터 작업해온 ‘나르키서스’(Narcissus) 회화 시리즈의 연장선에 있는 작업들을 선보인다.

이어 김현철 작가(경기)는 예술가의 관점을 사색적 해석이 가미된 현시대의 상황, 변화된 제도, 도래하는 풍경, 장소가 탐구된 사진과 여러 기록 매체들을 통해 시각적 형태 너머의 ‘아카이브 지도’로 제작했고, 노세환 작가(서울)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관용적 표현과 상황에 대한 간극을 기점으로 하는 작업을 주로 하며 이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인간관계 사이의 이해 범주에 대한 생각을 요구하고 있다.

김현철 작 ‘해도海圖의 도해渡海’(Cross The Sea of Nautical Chart)
이안리 작가(서울)는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작업공간에서 줄곧 식물을 돌보며 자라나는 것들에 관심이 투영한 가운데 드로잉 뿐만 아니라 오브제와 설치작업, 시를 쓰거나 낭송하는 퍼포먼스를 펼쳤고, 정나영 작가(전남 순천)는 문화적 변위(displacement)로 인한 낯설음, 불안정한 정체성 및 문화적 고립 상황과 관련해 의도적으로 현지에서 생산된 흙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예술 방법을 탐구하고 있다.

이밖에 정유미 작가(서울)는 눈으로 볼 수 없는 심리적 감정을 시각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지에 관심을 두고 일상적 주변의 현상과 움직임으로 관찰하고 있다.

이강하미술관 관계자는 전시기획 의도를 통해 “이번 전시는 바다를 주제로 미지의 세계를 향한 각각 다른 나라의 도시에 살고 있는 6명의 예술가들이 보여주는 시도와 창의적 진동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미 작 ‘조금만 더 힘을 내렴’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한 전시해설 프로그램이 1일 1회 오후 3시에 운영된다.

전시는 9일부터 10월30일까지.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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