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병’ 치주질환, 치과 정기검진이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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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침묵의 병’ 치주질환, 치과 정기검진이 해답

감기보다 빈번 ‘내원 원인 1위’
잇몸 출혈…방치 시 발치까지
스케일링 등 치아 관리로 예방
치간·잇몸선 중심 양치도 중요

박대윤 치우치과 광주 두암점 대표원장이 치주질환으로 내원한 환자의 치아를 살펴보고 있다.
치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치과 진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당장 구강 문제가 없다고 자가 진단해 치과를 멀리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자연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치과 정기검진을 미루는 일이 허다하다. 치과 정기검진을 미루다 보면 치주질환이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가 돼 치료 비용이 과다하게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박대윤 치우치과 광주 두암점 대표원장의 도움을 받아 치주질환과 치과 정기검진, 스케일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내원 원인 1위는 감기 아닌 치주질환

치주질환은 치아를 둘러싸고 지지하는 주위 조직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염증이 잇몸에 국한되는 경우를 ‘치은염’, 염증이 치조골로 확산된 경우를 ‘치주염’이라 한다.

치주염은 대부분 오랜 기간에 걸쳐 만성적으로 진행되며, 그 과정에서 큰 통증이 유발되지 않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불편감을 느낄 때에는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

잇몸이 붓거나 양치할 때 피가 나더라도 아프지 않다는 이유로 간과하는 사람이 많아 ‘침묵의 병’이라 불릴 정도로, 어느 정도 진행되기 전까지는 환자 스스로 문제를 인지하기 힘들다.

또한 진행 과정에서 치조골의 소실과 함께 치아가 치조골 내에서 유지될 수 있게 해주는 부착조직까지 파괴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치료시기를 놓치고 방치할 경우 염증과 함께 치아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치아를 뽑아내야 하는 경우도 유발한다.

때문에 치주질환으로 많은 이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국내 내원 원인 1위로 꼽힐 정도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3년 ‘외래 다빈도 상병 통계’ 결과에 따르면 치은염·치주질환은 총 환자 수는 1880만명으로 나타났다. 약 1660만명으로 집계된 감기를 제치고 외래 다빈도 상병 통계 1위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증상은 ‘잇몸 출혈’이다. 하지만 잇몸 출혈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흔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환자의 63%가 양치 시 잇몸 출혈 경험이 있지만, 잇몸병을 경험한 응답자는 45%에 그칠 정도로 아파도 참거나 신경 쓰지 않는 셈이다.

하지만 잇몸병을 방치하면 염증성 인자와 세균이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퍼질 만큼 위험하다. 국내외 여러 연구를 통해 잇몸병 환자가 잇몸병이 없는 환자에 비해 조산 7.5배, 당뇨 6배, 폐렴 4.2배, 뇌졸중 2.8배, 심혈관계 질환 2.7배, 치매 1.7배로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치과의사연맹(FDI)에서도 최근 연구방향과 임상적 주제의 초점을 잇몸병에 두고, 전신질환과의 상관관계를 밝혀내고 있다.



박대윤 치우치과 광주 두암점 대표원장
△정기 관리도 치료

치주질환이 있을 땐 치료 후 정기 관리도 챙겨야 한다. 치료 후 정기적인 관리는 ‘유지 관리 치료 단계’라고 한다.

유지 관리란 치과에 정기적으로 내원해서 구강 상태 검진과 함께 스케일링 등의 예방 치료를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진단 시 한 번 치주질환에 걸린 환자가 치료받고, 이를 성공적으로 유지해도 여전히 치주질환자로 하며, 유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내원해 정기검진을 받아야 함에도 내원을 취소하거나 미루는 경우가 적지 않다.

때문에 일상 속 잇몸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양치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양치를 단순히 ‘이를 닦는 행위’로 인식하면 안된다. 잇몸 관리를 소홀히 하면 잇몸뼈가 녹아 치아 뿌리를 단단하게 잡아주지 못해 결국 치아 탈락까지 이어질 수 있어서다.

잇몸병을 야기하는 치태는 주로 치아 사이사이와 잇몸선(치아와 잇몸의 경계부)에 잔존하기 쉽기 때문에 치아 표면보다는 치간과 잇몸선을 중심으로 닦아야 한다.



△치아 상태 따라 스케일링 받아야

치주 상태의 점진적인 변화는 환자 본인이 인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때문에 치과를 방문하기 힘들었다면 지금부터라도 치과 방문 계획을 세워 구강 상태를 검진받아봐야 한다.

우리나라는 만 2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1년에 한 번 스케일링(치석 제거)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한다. 일부 환자는 치주 상태에 따라 1년에 한 번 받는 스케일링이 부족한 경우가 있다. 그래서 스케일링 주기는 환자 특성에 따라 진행하는 게 좋다.

40대 이상부터는 치주질환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더욱 치과 방문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30대의 잇몸 상태가 60대 이후의 치아 개수와 관계있다는 통계 결과도 나오는 만큼 젊었을 때부터 치과 정기검진으로 치아 건강을 챙겨야 한다.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도움말=박대윤 치우치과 광주 두암점 대표원장        이산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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