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무용 발전 고민…시민친화 협회 거듭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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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무용 발전 고민…시민친화 협회 거듭날 것"

■오윤환 신임 광주무용협회장 인터뷰
맞춤형 프로 개발…세트 보관 지원 등 구상
타 장르 예술인과 교류 협력 확대 성장 도모

오윤환 신임 광주무용협회장은 “역대 회장님들의 발자취를 따라 훌륭한 임원진, 협회원들과 광주 무용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오랜 역사를 가진 광주무용협회의 장으로 선임돼 영광스러우면서도 책임감을 느낍니다. 한 세대가 바뀌고 새롭게 협회를 이끌어가야 할 때입니다. 역대 회장님들의 발자취를 따라 훌륭한 임원진, 협회원들과 광주 무용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겠습니다.”

대한무용협회 광주시지회장(광주무용협회장)으로 지난달 16일 취임한 오윤환씨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임기는 4년으로 2028년 2월까지다.

오 회장은 조선대 무용과를 졸업하고 동신대 체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국민대, 전북대, 조선대 등에서 후학 양성을 위해 힘써왔다.

1992년 광주시립발레단으로 입단하자마자 주역 무용수로 풍부한 무대 경험을 쌓았으며 이후 광주시립발레단 발레마스터이자 광주로얄발레단 예술감독 등으로 활동하는 등 안무 및 연출가로서 역량을 발휘했다.

제20회 전국무용제에서 대통령상, 연기상(2회)을 수상했으며 광주예총 예술문화상, 광주무용인상, 박금자상, 제1회 광주국제발레콩쿠르 및 키로프국제콩쿠르에서 입상한 바 있다.

현재 광주무용협회의 주요 사업으로는 ‘광주광역시장배 전국학생무용경진대회’, ‘광주교육감배 전국학생무용경연대회’, ‘빛고을청소년춤축제’ 등 무용 유망주 발굴을 위한 각종 대회를 비롯해 ‘광주무용제’와 ‘전국무용제’ 등이 있다.

오 회장은 기존 사업 운영에서 나아가 시민들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민친화적인 협회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그는 “그동안 일반인들을 상대로 협회를 알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부족했던 것 같다. 무용이 생활예술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연구해 추진해볼 생각”이라면서 “요즘 성인발레 등 무용을 배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협회에 현대무용, 한국무용, 라틴댄스 등 장르별 유능한 이사진이 많은데 함께 고민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해볼까 한다. 시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동시에 협회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환 광주무용협회장
광주시립발레단 주역 무용수로 활약하던 당시 오윤환 광주무용협회장의 공연 모습.
‘전국무용제’ 등 각종 대회나 공연을 위해 제작하는 고가의 무대 세트 보관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오 회장은 “전국무용제 등 대회 출전은 큰마음을 먹지 않으면 힘든 일이다. 특히 공연을 위해서 무대 세트가 필수적인데 2000~3000만원의 거액을 들여 제작하지만 공연이 끝나면 개인이 보관하다 폐기하곤 한다. 거대한 무대 장치다보니 아무리 분해해도 한계가 있다”면서 “무대 세트를 보관하는 전용 장소를 대여한다거나 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한번 사용한 세트를 잘 보관해 다음 공연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 많은 비용이 절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회장은 지역 무용인들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그는 “정부나 시 차원의 다양한 지원사업이 있는데 대부분의 사업이 개인과 단체를 구분하지 않고 운영돼 대규모 협회와 까마득한 후배 참가자가 경쟁하는 등 형평성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단체와 개인 지원을 체계적으로 나눠 지원한다면 무용예술 분야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동료, 후배 무용인들이 가진 고민에 귀 기울이고 협회 차원에서 최대한 목소리를 내 더 많은 무용인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예술 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전국무용제’ 수상작은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은 만큼 1~2회 공연에 그치지 않고 계속 보완하고 발전시켜 지역을 대표하는 무용 작품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백조의 호수’ 같은 세기의 명작들도 초연부터 완벽하지 않았다. 작품을 여러번 공연하고 피드백을 받는 과정에서 다듬고 발전시킬 수 있는 건데 현재까지 대통령상 수상작도 많아야 ‘전국무용제’를 포함해 두어 번 올리는 게 전부다. 무용인들이 피땀 흘려 만들어낸 소중한 작품을 시민들 앞에 선보이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광주 무용이 더욱 전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대부분의 지원사업이 일회성인데 작품을 이어갈 수 있는 지속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오 회장은 타 지역 및 장르 예술인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광주 무용의 발전을 꾀하고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전국 대한무용협회 산하 단체와 예술적 교류를 확대하고 소통하며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광주예총에는 10개 단체가 있는데 임원식 회장님을 비롯한 협회장님들과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만들고 싶다”면서 “우리 행사만 중요시여길 게 아니라 다른 단체들의 주요 사업에 도움을 주고받으며 더불어 지역 예술계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다경 기자 alsqlsdl94@gwangnam.co.kr         김다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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