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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웅 경제부 차장 |
때문에 친척이나 지인의 아이 돌잔치 행사에 초대받을 경우 큰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순금반지를 선물하는 분위기였다. 첫 생일을 맞은 아이에게 순금으로 된 반지를 주는 풍습이 언제, 어디서 시작됐는 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기를 염원하는 마음에서 비롯됐다는 설, 인생을 살아가며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요긴하게 쓰라는 일종의 비상금이라는 설 등 다양하다.
어쨌든 금이 귀한 만큼, 첫 돌을 맞은 아이에게 주는 선물로 이만한 것이 없기는 하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금의 가치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지만, 첫 돌 아이에게 주는 선물로는 상당히 부담스럽다. 가격 때문이다.
최근 1년 새 금값이 급등을 넘어 폭등하면서 지금은 돌잔치에 돌반지가 필수품이 아닌 시대가 됐다.
그도 그럴것이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을 보면 지난 17일 기준 순금(99.99%) g 당 가격은 15만9680원이다.
이를 1돈으로 환산하면 59만8800원. 돌반지 세공비 등 부대비용을 고려하면 요즘 순금 1돈 돌반지 가격은 60만원을 훌쩍 넘는다.
1년 전인 지난해 2월 첫 날, 순금 가격은 g 당 8만7590원이었다. 1년 만에 82.3%가 뛴 것이다.
경제가 불안할수록 사람들은 금을 찾는다. 이만한 안전자산도 없다. 지구에 매장된 양이 한정돼 있다보니 가치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더욱이, 요즘처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모두가 안전자산인 금으로 눈을 돌린다.
한정적인 매장량, 고가의 가치 면에서 금에 비견될 만한 물질로 다이아몬드가 떠오르지만 완제품 상태로만 가치가 있고, 재가공이 어렵다는 점에서 덜 매력적이다.
금은 녹여서 다시 새로운 제품을 만들 수도 있다.
이처럼 모두가 아는 안전자산인 금. 하지만 지금과 같은 금값 추세라면 돌잔치 때 순금 돌반지를 선물하는 것은 과거의 풍습이 될 지 모른다.